朱 "빠른 시간 내 안정" 다짐했으나 당 상황은 복잡
이준석 입, 험악한데 법원 "가처분, 내주이후 결정"
尹 대통령 '與전대 시기' 언급?…김은혜 "사실무근"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원로 정치인이 속한 상임고문단이 23일 쓴소리를 퍼부었다.
이준석 전 대표 거취를 둘러싼 내분 사태와 비대위 구성 등 당 상황에 대해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질타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 위원장과 상임고문단이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가진 상견례 겸 오찬회동에서다.
신영균 상임고문단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대선에서 대통령을 선출한 집권여당에서 집권 초반 비대위가 구성됐다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왜 이런 일이 생겼느냐"며 "당을 이끄는 사람들이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당대표를 지낸 사람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심의를 받으러 법원에 가서 나오는 모습이 TV에 비쳤다"며 "그것을 본 국민들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 대통령이 100일도 안 돼서 지지율이 20%로 떨어졌다. 심각한 일"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주 위원장이 좋은 안을 마련해 수습해주길 바란다"며 "빨리 (당 내홍을) 수습해 우리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우리가 선출한 대통령이 일을 잘하도록 성공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잘 다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주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당 사정이 매우 어려워 상임고문들께 죄송하단 말씀을 먼저 올리겠다"며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또 "당내 사정 때문에, 전직 당대표가 당을 상대로 소송하고 있고 당이 비상 상황이라는 어려움이 빚어지도록 한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내 당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정상 지도부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임고문들은 주 위원장에게 당 내홍을 조기 수습하고 국민이 기대와 신뢰를 보낼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혁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적절한 당정 간 관계가 만들어져야 당정, 여권이 잘 갈 수 있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단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원로들은 "지금 (여권의) 제일 큰 문제는 당 내분, 또 하나는 (지난) 5년간 잘못된 것을 바로 세우는 것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특히 이 전 대표를 두고는 "당의 분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걱정들을 많이 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오찬에는 신영균, 신경식, 이윤성, 이재오, 안상수, 황우여, 정의화 전 의원 등 상임고문 10여 명이 참석했다. 비대위 지도부에서는 주 위원장 외에 권성동 원내대표,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첫 상임고문단 회의가 열린 만큼 주요 정책보고와 당무 보고가 이뤄졌다. 회의 후엔 오찬이 진행됐다.
주 위원장은 '빠른 시간 내 당 안정'을 다짐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과 주 위원장을 상대로 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법원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빨라야 다음 주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은 "이 전 대표 가처분 사건에 관한 결과는 다음 주 이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가처분 결과 발표가 미뤄지는 사이 이 전 대표 입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이 전 대표의 비난 발언은 험구를 넘어 거의 막말에 가깝다는 평가다. "녹슨 수도꼭지", "자신감 없는 황제", "신군부" "절대자"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올해 안으로 차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고 파이낸셜뉴스가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이 차기 전대 시기를 놓고 주 위원장과 충돌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어서다.
주 위원장은 내년 초 새 지도부 선출을 선호하고 있다. 상임고문단 오찬에서도 전대 시기와 관련해 '정기국회 이후'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보도와 같은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의 정치 일정은 국회의원 등 당원의 중지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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