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권리당원 전체의 36%…전대 최대 승부처
정치전문가 "朴 상승여지 있지만 흐름 그대로"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호남 지역 경선이 20일 시작된다. 19일 현재 2주간 당대표 지역경선 결과에서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의원 78.65%, 박용진 의원 21.35%로 이 의원이 압도하는 형국이다.
민주당 당권 경쟁은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의원은 승리 자체보다 당 장악력, 차기 대선을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 높은 득표율에 의의를 두고 있다. 특히 '안방' 호남에서 인정받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야 수도권(경기·서울)까지 대세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 박 의원이 호남에서 상승 흐름을 탄다면 마지막 경선지이자 권리당원 전체의 37%를 차지하는 수도권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의원이 이 의원을 얼마나 따라붙느냐에 따라 박 의원의 정치적 위상도 달라진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텃밭이자 전체 권리당원 36%의 표가 걸려있는 호남에서의 선거 결과가 전대 결과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 경선은 오는 20일 전북, 21일 전남·광주 순으로 진행된다. 권리당원 선거인단 수는 전북이 15만7572명, 전남과 광주가 각각 17만1321명, 9만2154명으로 총 42만1047명이다. 이 의원과 박 의원 누적득표 차가 6만3960표라는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는 역전도 가능하다.
박 의원 측은 이날 당 대표 적합도에서 박 후보가 이 후보를 8%포인트(p)대로 따라붙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기자단에 공유하며 여론전에 불을 붙였다. 미디어토마토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86명 대상 실시) 결과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에서 이 의원은 49.7%, 박 의원은 41.2%를 기록했다.
격차는 8.5%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0%p) 밖이다.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 의원은 61.8%, 박 의원은 31.9%를 기록했다. 권리당원 득표율 격차인 57.3%p와 비교하면 박 의원이 격차를 크게 좁혀가는 중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결과다.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호남에서 박 의원 득표율이 어느 정도 올라가더라도 현 75대25 구도에서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 득표율이 조금 올라간다 해도 최종 결과는 70대3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그 이유를 호남의 전략적 선택과 낮은 투표율로 들었다.
김 대표는 "호남의 전략적 투표 성향이 '너무 일방적인 결과는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기는 후보에게 몰아주기보다는 1등 후보에 대한 견제성 투표를 하게 된다는 점은 박 의원에게 유리한 요소라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호남권 온라인투표율은 지역 순회경선을 치른 지역 중에서도 최저 수준"이라며 "투표율이 낮은 경우엔 비주류 성향의 권리 당원들이 더 투표를 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당내 소신파로 비주류에 속한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호남권 온라인투표율은 전북 17.20%, 광주 18.18%, 전남 16.76%로 현재까지 경선 결과가 나온 지역 중 온라인투표율이 가장 낮은 제주(17.80%)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과 같은 방식에서 질문을 달리했을 때 결과 차이가 크다는 점도 박 의원과 이 의원 격차가 박빙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넥스트위크리서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UPI뉴스·KBC광주방송 의뢰로 16, 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실시)결과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에서 이 의원 49.1%, 박 의원은 27.7%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넥스트위크리서치(www.nwr.co.kr)와 UPI뉴스 홈페이지 참조.
안일원 넥스트위크리서치 대표는 통화에서 "미디어토마토 설문의 경우 질문에 당대표 후보를 이·박 의원 양자로 적시한 후 답을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이럴 경우 '잘 모름'이나 '없음'을 택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비명(비이재명) 성향 응답자들이 박 의원으로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대표 시행 세칙에 따르면 국민·일반당원 대상 여론조사 보기에 '지지후보 없음', '잘 모른다'는 포함되지 않는다.
안 대표는 "전대에 반영될 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 한정해 이뤄진다. 사실상 전대는 당심으로 지도부를 뽑는 선거"라며 "호남·수도권에서 격차가 좁아진다해도 (미디어토마토 조사 결과처럼) 5대 4 정도로까지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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