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언제나 몸 풀려 있다" 당권도전 시사…침수현장 방문도

허범구 기자 / 2022-08-10 15:18:59
"정치이력 국민 더잘 알아"…최근 입당 안철수 견제
전대 시기 "국정감사, 정기국회 기간 중간에 가능"
"인사가 상당히 망사(亡事)였다…박순애가 대표적"
"권성동, 재신임 투표해야"…민심 겨냥 행보 나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10일 차기 당대표 도전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 "정치인들은 언제나 몸이 풀려있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지금까지는 적극 고민하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고민하려 한다"고도 했다.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다.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새마을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기록적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현장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찾았다.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히고 민심을 겨냥한 민생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읽힌다.

그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저도 다선 정치인"이라며 "그러면 그 사람의 정치 역사, 정치 이력은 국민들이 더 잘 아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차별성·비교우위'를 강조한 발언이다. 오랫동안 보수 정당을 지켜온 자신과 달리 20대 대선 때 입당한 야당 출신 안 의원을 견제한 것으로 여겨진다. 

UPI뉴스·KBC광주방송·넥스트위크리서치 공동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나 전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안 의원과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8월 1주차 조사에선 이준석 전 대표 23.5%, 안 의원 15.7%, 나 전 원내대표 11.4%로 나타났다. 안 의원과 나 전 원내대표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에서 접전중이다. 
 
이 조사는 지난 2, 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넥스트위크리서치(www.nwr.co.kr)와 UPI뉴스 홈페이지 참조.

나 전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 선출 때 2등으로 아쉽게 당권을 놓쳤다. 이번에 도전하면 어떨 것 같나' 질문에는 "그 자리에 제가 적합하다면 어떤 자리를 갈 때마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쟁점인 차기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선 나름의 방안을 제시했다. "국정감사 기간을 피해 빨리하자는 게 몇 분의 생각인 것 같고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정기국회 다 끝내서 하자고 얘기하는데 그 중간에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대통령실, 당을 향해 쓴소리도 했다. 그는 "사실 돌이켜 보면 득점할 수 있는 곳이 어느 곳도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표적인 게, 새로 출범하는 대통령과 정권을 강력하게 지지해줘야 할 당내에서 권력 갈등만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상당히 '망사(亡事)'였던 게 맞는다"며 "대표적인 것이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실도 대통령만 무대 위에 서게 만들고 잔머리를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들이 조금 있었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재신임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당내에서 재신임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새롭게 또 원내대표를 뽑는 것보다는) 그런 절차를 한번 거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 본인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정당성을 가질 수 있고 이 대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법적 대응을 예고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선 "뜻대로 안 될 때는 한걸음 물러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조언했다. 그는 "본질로 돌아가 보면 당 대표로서는 성 비위 사건을 무마하려고 비서실장을 통해 각서를 써 줬던 게 문제의 시발점 아니냐"고 물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침수피해 상황을 챙겼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쏟아지는 비를 뚫고 지역을 살피며 피해는 최소화, 복구는 최대한 빨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꼭 우리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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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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