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출범…"갈등 수습해 하나되는 당 만들 것"

장은현 / 2022-08-09 19:16:33
朱, 취임 기자간담회…"가급적 9인 비대위 구성"
"절박한 마음으로 돌아가야…분열된 조직 필패"
이준석 관련 "혁신위 적극 지원…중지하는 일 없다"
李 법적 대응 놓곤 "서로 상처…빨리 만나고 싶다"
"전대 시기 뜻 수렴할 것…국정 감사 땐 부적절해"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비대위의 첫째 임무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 하나되는 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 운영 계획과 목표, 이준석 대표와 관련한 법적 문제 등에 관해 입장을 설명했다. 간담회는 오후 5시 30분쯤 전국위원회에서 주 위원장 임명안이 의결된 직후 열렸다.

그는 먼저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우리 당을 향한 국민의 질책이 너무나 따갑다"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정부 여당이 초심을 잃고 심각한 신뢰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 위원장은 2020년 총선 참패를 언급하며 "그랬던 우리가 '코로나 위기탈출 지원 법안 패키지'를 1호 법안으로 처리하는 등 민생 현장에서 국민과 땀을 흘리자 국민들이 조금씩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2년 전 그때의 절박하고 처절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돌아가자"며 "'한 발만 더 헛디디면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이렇게 훼손돼선 안된다'는 비장함으로 재무장하자"고 당부했다.

비대위 제1과제로는 '분열 수습'을 꼽았다. "분열된 조직은 필패"라면서다.

그는 "집권 초기, 국제적으로 열강이 충돌하고 국내적으로 경제 상황과 민생이 어려워 '퍼펙트 스톰'마저 예고되는 이때에 우리는 갈등하고 분열할 자유조차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러한 엄중한 때에 갈등하고 분열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서로 양보하고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며 조속히 단합된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자"고 호소했다.

이 대표가 출범한 '혁신위원회'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비대위 제2과제로 주 위원장은 '당의 혁신과 변화'를 들었다.

그는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요소가 있다면 과감히 제거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마침 당 혁신위가 활동 중에 있기 때문에 비대위는 혁신위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주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혁신위가 전임 지도부에서 발족돼 활동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 활동을 중지시킬 이유가 없다"며 "당이 발전할 방안을 찾는 활동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당 내부에서는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 대표가 만든 혁신위는 자연스레 사라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았다.

이 대표의 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선 "정치적인 문제가 사법 절차로 가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신청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여러모로 생각할 여지가 많을 것이라 본다"며 "사법 절차로 정치 문제를 해결하면 어떤 결론이 나도 피차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대표도 당을 사랑하고 이끌었던 분이기 때문에 많은 분의 조언을 들어 선택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사법 절차가 개시되면 당 법률지원자문단과 필요시 전문적인 법률가의 도움을 받겠다고 예고했다.

주 위원장은 "빠른 시간 안에 이 대표에게 연락해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더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만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도 일선에서 후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윤핵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인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이렇게 어려운데 책임 있는 분들은 비대위에 참여하기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주 위원장은 윤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당정 협력은 필수지만 정부가 민심과 괴리되는 정책이나 조치를 할 때 과감히 시정할 수 있어야만 당정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비대위 성격은 '혁신형 관리 비대위'라고 규정했다. "혁신과 변화를 위함과 동시에 전당대회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체제가 장기간 지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9월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 예산 편성 때 여당이 두달 가까이 전대를 하면 국민들로부터 비판받을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9, 10월 조기 전대에는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셈이다.

그는 "비대위원과 당원들의 뜻을 더 들어보고 함께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주 위원장은 이르면 오는 주말,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당헌당규상 비대위는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한다고 돼 있다. 많으면 대표성을 넓힐 수 있지만 효과적인 회의가 어렵다"며 "가급적 9인 정도 위원회를 구상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과 당연직인 권성동 원내대표·성일종 정책위의장을 제외하면 6인이 추가 인선 대상이다. 이 중 2, 3인은 외부인사로 채울 방침이다. 인선 기준으로는 "혁신, 안정, 전당대회 관리를 잘하는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판사 출신인 주 위원장은 대구를 지역구로 둔 당내 최다선(5선)이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바른정당·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중책을 두루 거쳤다. 경륜과 리더십을 갖췄다는게 중평이다.

주 위원장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특임장관을 맡는 등 친이계로 분류됐다. 그러나 계파색이 짙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20대 대선에서는 윤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다 선대위 해체 후 2선으로 물러났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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