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안 하지만 절차 민주주의 위해 노력"
李, 가처분신청 재확인…신당 창당설엔 "안한다"
친이 서병수·정미경·박민영 "李, 멈춰야" 만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에서 완전히 고립됐다. 친이(친이준석)계 인사들의 줄사퇴에 이어 김용태 최고위원마저 9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법적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누가 뭐라해도 정면 대응하겠다는 '마이웨이'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도체제를 비대위로 전환한 당에 대해 "가처분 신청 합니다"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안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오는 13일 기자회견도 예고한 상태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법적 대응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전국위원회가 주호영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이날 오후 의결해 이 대표는 자동 해임됐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가 끝나도 대표직으로 복귀할 수 없게 됐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 앞서 '여전히 가처분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느냐'는 연합뉴스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비대위원장이 임명된 뒤 비대위원 인선이 완료되기 전까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로 당직 사퇴를 거부 중인 김용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순간 무엇이 국가와 국민, 당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 고민했다"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당의 민주주의와 절차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초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재난 상황 등을 이유로 30분 전에 취소했다. 대신 페이스북 글로 입장을 알렸다.
그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동기가 아무리 선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길이라고 할지라도 (가처분 신청시) 그 결과를 과연 제가 책임질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또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기각이든 인용이든 어떤 결정이 나와도 그 의미 등과 같은 본질적인 부분이 좀 퇴색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에 변호사한테 가처분 신청서까지 받았다"며 "다 맞는 말이지만, 국민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상황에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추후 대응 계획을 놓고선 "정치인은 늘 표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차기에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그 방식을 통해 평가를 받는 게 맞지 않나 싶다"는 것이다.
이 대표와 관련해선 "늘 말씀드렸지만 제가 대표의 복귀를 돕는 시민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는 대표고 저는 저대로 각자의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YTN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에게 가처분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알렸다. 이 대표는 특별한 반응 없이 '알겠다'고만 했다"고 소개했다.
비대위 전환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던 일부 인사는 이 대표에게 "선공후사" 자세를 호소하며 법적 대응을 만류했다.
서병수 전국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본인의 정치 진로를 위해 법적 대응은 자제해 달라"며 "당을 위해 선공후사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도 전날 "이 지점에서 대표가 멈춰야 한다"고 했다.
당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BBS 라디오에서 "새 비대위원장이 선출되면 지도부가 이 대표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이 대표의) 정치적 출구를 모색하는 게 정당"이라며 타협 제안을 했다.
김 교수는 "전날 이 대표와 소통해봤지만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의지는 아직까지 강해보인다"며 "정치 영역을 사법의 영역으로 옮기면 집권 여당의 당내 갈등은 끝없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윤핵관을 믿지 말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는 거리를 두는 게 정치의 상도"라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 비판 논평으로 주목 받았던 박민영 대변인은 통화에서 "법원에서 인용 결정이 나든 기각 결정이 나든 이 대표에게 좋을 게 없다"며 "인용되도 복귀하지 못하고 비대위만 뒤집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을 완전히 적으로 돌려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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