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는 결말이 명예롭다…조기에 바로 잡아야"
李측 "빠른 시일 내 신청할 듯"…법적 대응 의지
비대위, 확정시 대응…"가처분신청 또 있을 수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의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 대표 측은 5일 "빠른 시일 내 하게 될 것"이라며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상임 전국위가 이날 '비상 상황' 유권해석을 내려 비대위 전환은 오는 9일 전국위 의결 절차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강행하면 당은 법적 공방에 빠지면서 혼란이 극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비대위 전환 후 자신에 대한 해임 절차가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고 예고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 "요즘들어 명예로운 결말 이야기 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후회없는 결말을 이야기한다"며 "그 후회없는 결말이 결과적으로 명예롭기도 하고 당과 국가에 건전한 경종을 울리는 결말이었으면 하는 기대도 한다"고 썼다.
이어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에 비겁했던 그들은 2022년에도 비겁했다"며 "그 비겁함이 다시 한번 당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가처분 신청에서 '기각' 결정이 내려지게 되면 이 대표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돼 직접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직접 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조만간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직무가 일시 정지된 당대표와 당이 맞서 싸우는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추가되는 형국이다. 집권여당 내분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최근 비대위 전환이 가시화하자 윤 대통령을 직격하는 등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날 오전엔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를 놓고 "한심한 인식"이라고 공격했다.
비대위 전환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도 문제 삼고 있다. 전국위 표결을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놓고 "코로나로 집합 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ARS 전국위'까지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공부 모임한다고 국회에 수십, 수백 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해야 하는 이유는 또 뭐냐"고 지적했다. "이제 사람들 일정 맞춰 '과반 소집해 과반 의결'하는 것도 귀찮은지 ARS 전국위로 비대위를 출범시키려고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상임 전국위를 열고 당이 현재 '비상 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오는 9일 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장 임명 주체에 당대표 직무대행을 추가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700여 명으로 알려진 전국위원 과반이 응답해 이중 과반이 찬성하면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다.
이 대표 측 인사들은 피켓 시위, 의견 개진 온란인 캠페인, 사법 조치 등의 대응 방안을 종합 검토중이다.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라는 모임을 만든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 전환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사법적 대응 논의도 내부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대변인은 "담당 변호사 선임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소송인단이 500명에서 1000명 이상 모이면 실제 착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 측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외에 다른 쪽에서도 가처분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바세와 김용태 최고위원 등이 고민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는 얘기가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위가 9일 열리는데 그전에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지만 의견을 낼 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들이 적극적 행동에 나선다면 분위기 전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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