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막장정치"…정미경·박민영도 손절 모드

허범구 기자 / 2022-08-05 13:48:00
李, 尹 대통령 직격 계기·비대위 전환 속도도 영향
洪 "대표, 대통령 공격은 사상초유…이젠 모르겠다"
鄭 "李, 당대표 손 놓을 때…가처분하면 더 혼란"
朴 "화합 불가능하면 당·대통령 지키는 길 선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응원했던 인사들이 하나둘씩 등을 돌리고 있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한 게 계기였다. 이 대표는 지난 4일에 이어 5일에도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당의 혼란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상임전국위는 이날 '비상상황'을 규정해 '비대위 전환'을 추인했다. 비대위가 뜨면 이 대표는 해임된다는 당내 공감대다.

▲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사진부터)과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 박민영 대변인.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징계를 당한 당대표가 밖에서 당과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양상은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을 "내부총질 당대표"로 지칭한 윤 대통령 문자 메시지를 문제 삼으며 "한심한 인식"이라고 공격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향해서도 "이들은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자중하고 사법절차에만 전념하라고 그렇게 말씀드렸지만 그걸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당 대표쯤 되면 나하나의 안위보다는 정권과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하거늘 지금 하는 모습은 막장정치로 가자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 대표 입장에서 중재를 해보려고 여러 갈래로 노력했지만 최근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젠 그만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절 의지'를 알린 셈이다. 

홍 시장은 "새누리당 내부 분열로 박근혜 정부가 탄핵 당하고 지난 5년 동안 한국 보수 진영이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또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이뤘으나 새 정부의 미숙함과 또다시 그때와 같이 내부 분열 세력들의 준동으로 윤석열 정권은 초기부터 극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미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당 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며 "좀 더 성숙해 돌아올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이쯤에서 당 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틀린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혼란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다"면서다.

친이(친이준석)계로 꼽히는 그는 절차적 정당성 문제 등을 들어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한 바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굳이 가처분까지 가서 옳고 그름을 본인이 인정받는 그 길을 가야 되느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며 "만약에 본인이 가처분해서 이기면 더 혼란해진다. 차라리 지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말하자면 (이 대표가) 대장의 길을 가기를 원한다. 결국 지도자들은 당이 혼란스럽게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민영 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갈등에 대해 "(화합이) 불가능하다라고 했을 때 최후에는 당과 대통령을 지키는 길을 선택하는 게 맞는다"라고 밝혔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부분에서의 관점"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대변인은 자신이 윤 대통령을 비판했던 것에 대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지 어떤 지시를 받고 움직이지는 않는다"라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두 분 다 화합하길 바라는 게 제 진심"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윤 대통령이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하자 공개 비판했다. 이 대표도 전날 "해선 안될 발언"이라고 저격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의 어떤 당위에 대해 지지를 하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당을 지켜야 되고 임기 세 달 차 대통령과 당이 선을 긋는다는 전제는 성립하기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저는 태생이 '윤석열 사단'인 청년보좌역 출신"이라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함께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인수위와 정부 제의를 모두 뿌리치고 '나는 국대다'에 도전해 대변인이 됐다"고 썼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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