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득표율 높이기…박용진·강훈식은 단일화 신경전

조채원 / 2022-07-29 13:16:55
朴 "투표 시작 전 단일화…당심 대 민심 7:3 방식"
姜 "비전 설명 기회 부족…여론조사 내겐 가혹해"
李, 당 장악력 득표율에 달려…최소 과반 얻어야
가상대결 이 47.7% vs 단일후보 35.6% [미디어토마토]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 당대표 후보 3인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서도 득표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97(90년대 학번·70년대 생)세대 박용진, 강훈식 후보는 판세를 좌우할 단일화를 위한 신경전에 들어갔다.

▲ 더불어민주당 강훈식(왼쪽 사진부터), 이재명, 박용진 당대표 후보. [UPI뉴스 자료사진]

박·강 후보는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시기와 방법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박 의원이 단일화에 더 적극적이다.

그는 29일 CBS라디오에서 단일화 시기에 대해 "유권자들, 특히 당원들에게 선택의 시간을 줄 수 있으려면 대구·경북·강원의 (첫 전대)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8월 3일 이전에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이번 전대에서는 중도 사퇴하는 후보의 득표는 모두 무효로 처리된다. 박 후보 말대로 투표 시작 전 단일화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박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양보를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심과 민심에 괴리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번 전대룰이 70%의 당심과 30% 정도의 민심을 반영하기 때문에 같은 방식도 고민해야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본경선에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 투표 결과가 반영된다.

강 후보는 이날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공개토론회 후 기자들에게 '다음달 3일 이전 단일화'는 촉박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 제안에 난색을 표한 것이다. "지난 대선에 나왔던 두 후보에 비해 국민들에게 비전과 가치를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그는 "반명(반이재명) 단일화보단 비전과 비전이 만나야 시너지가 되고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저에게 여론조사를 말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강 후보가 "박 후보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겠다"고 한 만큼 두 후보가 이견을 얼마나 좁히느냐에 따라 단일화 성사가 달린 것으로 보인다.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 후보에겐 얼마나 높은 득표율을 얻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본경선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야 당 장악력을 높이고 차기 대선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다. 권리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 후보가 여론조사 등에서 나타나는 민심에서도 우위를 확보한다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선거 패배 책임론'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반대로 근소할 표차로 승리할 경우 당이 되레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최고위원 선거로 '친명(친이재명) 일색 지도부' 구성을 견제하는 비명계의 세 모으기가 본격화한 상황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후보 4인(고민정·고영인·송갑석·윤영찬 의원)이 모두 지도부에 입성하면 당 운영 전반에 불협화음이 노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디어토마토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26일, 27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47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후보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아직 과반에 이르진 못했다. 이 후보는 단일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47.7%를 기록했다. 단일후보는 35.6%였다. 격차는 12.1%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0%p) 밖이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과 당 핵심 지지층인 40대, 호남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각각 83.5%, 64.5%, 62.7%로 압도적이었다.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당심이 75% 반영되는 본경선 룰을 감안하면 이 후보 과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이날 당 공식 일정을 소화한 후 2박 3일간 강원과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다. 첫 순회 경선 지역을 찾아 민심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보수 심장'으로 불리는 TK에선 이 후보에 대한 비토 정서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은 상대적으로 당 지지세가 약하다. 3·9 대선 당시 강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54.18%, 이 후보는 41.72%를 득표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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