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정 부정평가 60%대 고착…위기감도, 대응력도 부재

허범구 기자 / 2022-07-18 10:11:52
KSOI 긍정 32% 부정 63.7%…'매우 잘못' 53.5%
리얼미터 긍정 33.4%…부정 63.3%, 첫 60%대
'사적 채용' 논란 尹 답변 피해…與 '부적절' 해명
"악재보다 안이한 인식·오만한 대응이 더 문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대로 고착되는 흐름이다. 특히 '매우 잘못한다'는 강한 부정 평가가 50%를 넘어 심상치 않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위기감이 없어 보인다. 위기 대응 능력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이 비근한 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원톱'인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부적절한' 해명은 싸늘한 민심을 자극했다. 악재 자체보다 악재를 악재로 보지 않고 되레 키우는 여권 핵심부의 안이한 인식과 오만한 태도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당분간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다'고 긍정 평가(지지율)한 응답은 32%로 나타났다.

'잘 못한다'는 부정 평가는 63.7%였다.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31.7%포인트(p). 부정 평가가 지지율의 2배나 된다.

▲자료=KSOI 제공.

부정 평가 중 '매우 못한다'는 응답은 53.5%에 달했다. 반면 '매우 잘한다'는 강한 긍정 평가는 17%에 불과했다. '비호감층'이 적극 지지층보다 3배 많은 건 위험 신호다. 

지난주와 비교해 지지율은 2.5%p 떨어지고 부정 평가는 2.9%p 늘었다. 부정, 긍정 평가의 등락이 수주째 이어지며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공통적인 현상이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 34.5%로 전주 대비 4.1%p 떨어졌다. 윤 대통령과 여당이 동반하락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32.9%로 3.9%p 올랐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정 평가는 60%대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6.3%p 증가해 63.3%였다. 리얼미터 조사로는 부정 평가가 6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긍정 평가는 33.4%로 전주보다 3.6%p 내렸다. 3주째 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며 긍정 평가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1.8%p 떨어진 39.1%였다. 민주당은 2.4%p 오른 44.2%였다.

윤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던 인사의 아들이 대통령실 9급 공무원으로 특채된 것은 '공정, 상식'에 대한 국민 의구심을 부채질할 수 있는 악재다. 두 가치는 윤 대통령이 정권교체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 윤 대통령은 공정, 상식을 지켜야하고 의문이 생기면 조속히 해결해야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출근길에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답변을 피했다. "다른 말씀 또 없으세요"라고 반문한 뒤 자리를 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도 사적 인연을 통해 적잖은 직원을 채용했다. 김정숙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이 6급 공무원으로 채용돼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윤 대통령이 선출된 것이다.

이날 답변을 피한 윤 대통령 모습은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뻔히 관련 질문이 예상되는데도 이런 식으로 대응한 것은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전혀 없다는 뜻으로 비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예전처럼 문재인 정권을 거론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여겨야할 정도"라며 "지지율이 폭락하는데 위기감도, 대응력도 보이지 않아 정말 아슬아슬하다"고 토로했다.

권 대행은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별정직 9급은 높은 자리가 아니다", "장제원 의원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말해 야당 공세의 빌미를 줬다. 특히 이 직원의 아버지가 권 대행 지역구인 강릉시 선관위원으로 재임중이며 권 대행과 가까운 사이여서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장 의원은 이날 권 대행을 향해 "말씀이 거칠다"라고 직격했다. 두 사람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 대표 인물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매주 여론조사 결과 경고음이 커지는데도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 주류 친윤(친윤석열)계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통해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기대했던 지지층이 실망해 등을 돌리는 일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태도를 빨리 바꾸지 않으면 20%대로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MB(이명박)정부 초기 광우병 사태때처럼 국정 난맥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SOI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15, 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둘 다 ARS 방식이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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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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