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당대표 출마 선언…"조국의 강 반드시 건널 것"

조채원 / 2022-07-15 10:59:39
"조국의 강 건너야 내로남불·온정주의 벗어나"
"이재명, 이번에 쉬는게 좋아…그래야 차기 후보"
"전대 나오면 당도 그렇고 李도 큰 상처 입을 것"
현역 의원 대동 못해 국회 정문 앞서 출마선언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이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 기자회견에서 8·28 전당대회 출마 선언문을 읽고 있다. [장은현 기자]

그는 "민주당은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졌는데도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고질병'으로 꼽히는 내로남불과 위선, 온정주의에서 벗어나는 길은 결국 '조국의 강'을 건너는 것이라고 박 전 위원장은 진단하고 있다.

그는 출마 선언 후 기자들에게 "민주연구원 조사에서 국민과 당원들은 아직 민주당이 조국 사태에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을 봤다"며 "송영길 전 대표가 조국사태에 사과했지만 이것은 혼자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당내의 많은 토론과 합의를 통해 이뤄나가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혁신을 위해 △청년 도전이 넘치는 젊은 민주당 △위선, 내로남불과 이별하는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더 믿음직한 민주당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 등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의원 전대 출마에 대해서는 "이번에서는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차기 대선에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나오면 당도 그렇고 이 의원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이 의원에 비판 수위를 높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선 당시 이 의원은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행동으로 성폭력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는데 최강욱 의원 사건에 대해서는 제 발언을 막았다"며 "그때 했던 약속과 달랐던 점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 역시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아예 갈라섰다기보다는 언제든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뒀다.

박 전 위원장이 출마했으나 후보 등록 자체가 반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박 전 위원장 출마선언 강행에 대해 "뜻은 존중해 드리겠지만 당이 (출마 불허)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박 전 위원장은 후보 등록 무산시 향후 계획에 대해 "(신청이) 반려된 후에 생각해보겠다"면서도 "다만 반려할 명분이 충분치 않아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전대에 출마할 수 없다면 청년정치를 위해 당내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초 국회 분수대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하려 했으나 20여분 앞두고 장소를 변경했다. 경내에서는 현직 의원을 대동하지 않으면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는 국회 규정 탓이다. 

당 현역 의원의 외면은 박 전 위원장의 당내 기반이 미약한 데다 그를 지지하더라도 당이 '출마 불허' 결정을 내린 상황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부담감 느낀 분도 계셨고 일정상 같이 서줄 수 없다고 하신 분도 계셨다"며 "대놓고 지지하는 건 어렵지만 마음 속으론 지지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신 의원도 계셨다"고 전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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