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당권도전 포기…97세대 전재수도 불출마
우상호 "최고위원 권한 강화? 당헌 개정할때 아냐"
'중앙위 100%' 최고위원서 친명 vs 비명 승부 예고
'강성 지도부' 탄생 가능성에 "차기 총선승리 요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당대표 선거는 이 의원이 '대세론'을 타며 독주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히고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응천 의원은 7일 MBC라디오에서 비대위의 전대룰 결정이 당무위에서 뒤집힌 것에 대해 "결국 친명 패권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비대위가 결정한 게 극성 당원들, 강경파 의원들이 집단행동하고 하루만에 당무위에서 뒤집힌 건 이례적인 경우"라는 것이다.
조 의원은 친명계가 주도한 '비대위 규탄 연판장'을 언급하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지방선거 패배로 이끈 분들이 나서서 그렇게 했다. 다음 공천을 의식한 분들도 상당히 가담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꼬집었다. '비대위 규탄 연판장'이란 김남국 의원이 지난 5일 전준위의 전대룰 의결 사항을 비대위가 뒤집은 것을 비판하며 최종 결정을 전당원 투표에 부칠 것을 요구한 내용이다.
이 연판장에 서명한 의원은 처음 38명에서 63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은 3·9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친문계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접촉해 지지세를 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전까지만 해도 '비주류'였던 친명계가 당내 3분의 1이 넘는 의원들의 연명을 받을 정도로까지 불어난 것이다.
조 의원은 일반 국민여론 30%가 포함된 당대표 예비경선 선거인단에 대해 "지금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가 민심과 당심의 괴리"라고 지적하며 "일반 국민여론을 듣는다는 취지라면 역선택 방지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선택방지조항을 두는 한 말이 일반국민 여론조사지 민주당 지지층의 여론조사"라는 이유에서다. 결국 당 지지층에게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 의원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당초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뒀던 우원식 의원은 이날 당권 도전을 포기했다. 정치권에서는 우 의원이 이 의원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겨 스스로 길을 비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97세대 친문계 전재수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막판 변수였던 '최고위원 권한 강화' 가능성도 희박해지는 흐름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준비위가 논의하는 최고위원 권한 강화 문제와 관련해 "권한 배분에 관한 당헌·당규 개정은 지금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는 오래전부터 권한 배분에 대한 변동은 주지 말자고 주장해왔다"면서다.
그는 다만 "운영에 관한 몇 가지 사항은 좀 만져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고위원 권한 강화 문제는 친명, 비명계 간 갈등의 중심축으로 꼽혔다. 비명계가 새 당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구체적으로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공천관리위 구성 등 주요 의사결정을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심의를 거치게 할 것인지, 또는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함께 심의·의결하도록 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다.
전준위는 8일 전체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준위가 친명계쪽으로 경도된데다 우 위원장이 당헌·당규 개정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현행 유지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 100%' 현행대로 유지돼 비명계의 견제가 가능하다.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청래 의원 외에도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김의겸, 문진석, 박찬대, 양이원영, 이수진, 정청래, 장경태, 한준호 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계 의원들은 전대에서 이 의원의 '러닝 메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당내 기반이 약해 친문계에 비해 본경선 진출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본경선에서는 대의원(30%)보다 권리당원(45%) 선거인단의 반영비율이 높은 만큼 이 의원 지지세에 힘입어 지도부 입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비명계에서는 '이재명 견제'를 명분으로 고민정·고영인·최인호·송갑석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지도부가 '강성 이미지 일색'으로 구성될 가능성에 다음 총선 승리에 대한 비관론이 나온다.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군 다수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리게 한 검수완박 입법에 앞장선 인사들이라는 점에서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KBS라디오에서 '어대명' 전대룰 확정을 두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또 다음 총선 승리는 이렇게 또 멀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당권도전에 대한 전체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4,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실시) 결과 이 의원 출마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50%에 달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