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직격도…"당의 불출마 결정, 李 의중 반영"
이원욱 "朴 토사구팽하려는가...불가 결정 조급"
김남국·안민석 "朴, 억지 부려" "공감력 떨어져"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지난 4월 비대위원장 선출시 이미 피선거권을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8·28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한 우상호 비대위 결정에 불복하며 당대표 후보 등록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명확한 유권해석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앙위원회 투표를 거쳐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는 점을 들어 이미 피선거권을 얻은 것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비대위는 전날 박 전 위원장이 6개월 당적 유지 요건을 맞추지 못한 점을 들어 권리당원으로서의 피선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박 전 위원장은 "중앙위원회 투표는 비대위원장의 정통성을 인정하기 위한 당의 조치였고 당은 그때 (입당한 지) 한 달 된 당원인 저에게 피선거권을 쥐여주며 당원들의 선택을 받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부여된 피선거권이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선 비대위 결정에 이재명 의원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가 출마 결심을 밝힌 뒤 이 의원 최측근 김남국 의원이 집중 비판을 했다"며 "이번 (출마 불허) 결정에 이 의원 의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 의원을 저격하는 발언이다.
지난 3·9 대선 때 이 의원에게 2030 여성표를 가져다줬던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이재명 저격수'로 변신했다. 그는 이 의원을 향해 "대선 이후 지방선거과정을 거치면서 성폭력 이슈나 젠더 이슈는 발언하신 게 없는 수준이고 당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거의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직격했다. 전날 "이 의원이 최강욱 의원에 대한 문제제기를 막았다"고 폭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의원을 '당내 민주화의 걸림돌'로 규정하며 자신의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원욱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옹호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그를 꾸준히 응원해온 이 의원은 "민주당은 박지현을 '토사구팽'하려는 것이냐"며 "당이 청년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존재로 여기는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을 당의 특별한 위치에 옹립하고 논의를 이끌게 만든 것이 이재명 당시 후보와 민주당"이라며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의 결정은 조급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친명(친이재명)계 반격은 거세다. 김남국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지금 보이는 행동은 너무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박 전 위원장을 공격했다. 이어 "당헌당규 룰을 무시하고 자격을 바꿔 본인 출마시켜달라고 억지를 부리고 김동연 경기지사 이야기를 하며 전혀 다른 비교를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 의원의 '15년 친구'를 자처하는 안민석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박 전 위원장에 대해 "하는 이야기가 어떤 타이밍이나 방식에 있어 공감력이 떨어져 당내에 굉장히 거부하는 세력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당내에 소통되는 의원들이 제가 확인한 바로는 없는 것 같다"며 "당내에 경륜 있는 선배 정치인들에게 조언을 진중하게 받았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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