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대상 김승희에 난감한 與, 손절하나…野 "검증시스템 없나"

장은현 / 2022-06-30 15:19:24
송언석 "판단은 尹대통령 몫…상황변화 고려해야"
양금희 "유감스러워…檢, 법·원칙 맞게 조치하길"
尹대통령, 金 즉각 임명 가능…인사책임론은 부담
野 "'장관 후보자'라는 것도 송구…지명 철회하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국민의힘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중앙선관위의 수사 의뢰로 김 후보자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되자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와 관련해 "판단은 윤 대통령이 하겠지만 그동안 상황 변화가 생긴 부분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조심스럽지만 들고 있다"고 밝혔다.

송 부대표는 "6월 말까지 정상적 원 구성 협상을 기다리고 있고 상임위에서 인사청문회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면서도 "정상적인 상임위에서의 인사청문회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청문회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김 후보자 의혹을 더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읽힌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중앙선관위의 김 후보자에 대한 대검 수사의뢰라는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대검에서 구체적 사안에 대한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을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맞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정리했다. 

김 후보자 의혹 수사는 서울남부지검이 담당한다. 김 후보자는 20대 의원 시절 정치자금을 활용해 보좌진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거나 같은 당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자금으로 렌터카를 도색한 뒤 매입하고 입법 정책 개발비를 여론조사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전날까지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청문회 없이 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임명을 강행하기엔 부담이 크지 않겠냐는 관측이 적잖다. 게다가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완전한 인사 검증시스템'을 갖춘 뒤 지명됐다. 앞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20대 대통령직인수위가 "취임 전이라 완전한 검증이 어려웠다"고 해명한 만큼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대통령실은 일단 여야 원 구성 협상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인사검증시스템을 문제삼아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반기 보건복지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즉각 지명을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김성주, 강병원 의원 등은 국회 소통관에서 "김 후보자 지명 이후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던 민주당 위원들의 판단은 옳았다는 게 증명됐다"며 "그를 '장관 후보자'라고 계속 써야 할 지 국민께 송구할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있는지 없는지'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 때문에 왜 야당 의원들이 나서야 하느냐"며 "긴말 필요 없다. 국민께 사과하고 앞으로 인사검증시스템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대책을 말하라"라고 날을 세웠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은현

장은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