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8월 28일 확정…전해철 출마 포기, 이재명 압박

조채원 / 2022-06-22 17:28:53
친문 유력 주자 全, 李 겨냥 "모든 것 내려놓겠다"
내달 중순 전대룰 확정 방침…유불리 신경전 가열
李 고심 중…김남국 "7월 중순 이전엔 결정할 듯"
설훈·정청래 등 도전 공식화…우원식 등 '출마 시사'
재선의원들, 97로의 리더십 교체·'李 불가' 재점화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8일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대준비위는 다음주부터 전대 룰 논의를 시작해 다음달 12일쯤 룰 세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전대 룰 세팅과 출마를 둘러싼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계 간,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등 당내 주류와 이들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간 신경전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전준위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전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오는 8월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진행한다"며 "23일, 24일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다양한 의원들의 이야기와 생각을 듣는 자리를 가진 뒤 다음주 쯤 지도체제와 현 대의원제를 어떻게 할지 등 선출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보자 등록 일정이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만큼 당권 도전자들의 윤곽은 내달 초중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있지만 본격적인 당대표 경쟁구도는 이재명 의원 출마 여부에 따라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 의원 출마 여부에 따라 비명계 등판 여부가 결정될 것이고 최고위원 출마도 계파별로 정리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당권 도전이 유력했던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이 이날 먼저 전대 불출마를 선언해 주목된다. 당내 공감대가 확산되는 이 의원 불출마를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며 "민주당의 가치를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당 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 당사자를 포함한 일부 의원에 대한 불출마를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당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름대로의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그 취지에 동의한다"며 '이재명 불출마' 여론에 힘을 실었다.

전 의원은 "연이은 선거 패배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당을 정상화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당 대표 후보인 이 의원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7월 중순 혹은 그보다 이른 시점 정도에는 (이 의원이) 결정을 해야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초까지는 입장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무엇보다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분들의 입장을 폭넓게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당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고민을 가장 깊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주부터 당권주자들의 출사표가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출마를 공식화하며 선수를 친 중진 의원들도 있다. 5선 설훈 의원은 지난 17일 "나가야겠다"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3선 정청래 의원도 전날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4선 우원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을지로위원회 아침 특강'에 나서며 본격적인 당권 도전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낙(친이낙연)계 홍영표 의원도 전대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앞선 세대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주춤했던 '97로의 세대교체론'도 다시 올라오는 분위기다. 송갑석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의원 비공개 간담회에서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논의한 내용을 발표했다. △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 △ 계파정치 청산이 우리당의 핵심 과제임을 직시하고 이번 전대가 계파 간 세력싸움이 되지 않도록 할 것 △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과 통합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것 세 가지다. 송 의원은 기자들에게 "세 내용에 대해 전체 48명 재선의원 중 34명은 찬성, 1명은 반대, 13명은 의견을 유보했다"며 해당 내용이 재선의원 과반의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재선 의원들이 앞서 97세대를 당의 중심으로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세대교체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97세대의 대표주자 가운데 재선 강병원 의원은 전대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이재명 불가론' 혹은 '이재명·홍영표 불출마론'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에 책임있는 분들'은 이 의원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간 선수별로, 선수와 상관 없는 모임인 더미래 등에서 다양하게 논의되면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보다 더 책임있는 사람, 전대가 계파적 대결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 측면에서 거론되셨던 분들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과 홍 의원 등 계파색이 뚜렷한 당권 도전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포기하면서 이 의원에 대한 동반 불출마 여론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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