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핵탄두 투발 ICBM 최소 12기 이상 보유

김당 / 2022-06-15 16:57:16
[Exclusive] North Korea has at least 12 ICBMs with nuclear warheads, South Korea's NIS says
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화성-17·15·14형 각각 최소 4발씩 보유
핵실험 임박징후 보고…SIPRI "北, 핵탄두 20기 보유…50기 제조 가능"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핵탄두를 투발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적어도 12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것으로 15일 확인되었다.

▲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3월 24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며 공개한 장면 [조선중앙통신 캡처]

국정원은 또한 북한이 올해 3월부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복구를 완료해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19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는 다 끝났고 타이밍만 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국정원이 파악한 핵탄두 투발수단인 ICBM의 종류와 보유 대수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UPI뉴스가 입수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종류별 보유량 연간 생산 능력'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ICBM의 경우 △화성-17형 최소 4발 △화성-15형 최소 4발 △화성-14형 최소 4발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구체적인 미사일 보유량과 생산능력 파악에는 제한이 있다"면서도 "그간 북한이 열병식 등을 통해 공개한 내용과 종합적인 분석·평가를 고려해 이같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한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기술 수준에 대해 "북한은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 기술이 상당 수준이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고도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 전문가들은 북한이 1차 핵실험(2006. 10. 9) 이후 약 15년 이상 경과했고 그간 총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의 소형화·경량화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북한이 개발 또는 보유 중인 탄도미사일 종류 [2020 국방백서]

국방백서(2020)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이후 작전 배치되었거나 개발 중인 미사일에 대한 시험 발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2017년에는 화성-12형을 북태평양 방향으로 발사했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화성-14형과 15형을 시험 발사했다. 국방백서는 다만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기술 확보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실거리 사격은 실시하지 않아 이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이른바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각종 무기체계 개발에 대해 이례적으로 자세하게 소개한 바 있다. 이어 7월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자 북한은 장거리순항미사일, 철도기동미사일, 극초음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탄 등 다양한 미사일 시험을 강행했다.

▲ 북한은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조선화보 2022년 4월호]

올해는 지난 1월 벽두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했다. 이어 지난 3월에도 김정은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 -17'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도했다.

앞서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발간한 '군비와 군축 및 국제 안보에 관한 2022 연감'에서 "북한은 현재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SIPRI는 "북한이 ICBM에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실전용 핵탄두를 생산했다는 공식적 증거는 없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핵탄두를 소량 보유했을 수도 있다"면서 전세계 핵탄두 집계에 처음으로 북한을 포함시켜 발표했다.

UPI뉴스가 입수한 '북한의 핵시설 현황 및 동향'
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8년 5월 폐기되었던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의 경우 "올해 3월부터 복구작업에 착수해 현재 갱도복구 완료 및 불시 핵실험 감행 가능성"이 있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주요 핵시설로는 영변 5MWe 원자로 및 재처리시설 시설, 풍계리 핵실험장, 평산 우라늄정련공장 등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북한은 영변 등에서 원자로 재가동·폐연료봉 재처리 작업 등 핵 관련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풍계리에서는 핵실험을 준비중"이라며 '핵시설별 활동 현황'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 5MWe 원자로 : 작년 7월초부터 재가동 동향 포착, 정상 가동중
△ 재처리 시설 : 작년 2~7월간 가동,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진행
△ 실험용 경수로 : 2010년부터 건설중으로 현재 내부공사 진행중
풍계리 핵실험장 : 2018. 5 폐기되었던 3번 갱도는 올해 3월부터 복구작업에 착수, 현재 갱도복구 완료 및 불시 핵실험 감행 가능성△ 우라늄 농축시설 : 농축우라늄 생산활동 진행
앞서 SIPRI는 북한이 현재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45∼55기를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우라늄-235 또는 플루토늄-239)을 보유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 전세계 핵무기 현황(2022년 1월 현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이번에 처음으로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분류해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를 20개로 집계했다. [SIPRI 누리집 캡처]

SIPRI는 "지난해 보고서에선 북한이 보유한 핵분열성 물질의 양으로 제조 가능한 핵탄두 개수(40∼50기)를 추정했지만 올해엔 실제 완성한 핵탄두 개수 추정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글로벌 핵무기 지출' 보고서에서 "북한은 약 20개의 조립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은 2021년에 1분마다 1221달러(약 157만 원)를 핵 개발에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반핵 노력 등으로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핵 정보 프로젝트 소장 등의 최근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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