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소란(?)한 내조…팬클럽 회장은 막말 논란

허범구 기자 / 2022-06-14 13:52:41
'광폭 행보'에 시끌시끌…'조용한 내조' 약속 무색
봉하행엔 무속인 동행설…대통령실 "대학교수 지인"
김영우 "엄청난 정치행보"…野 이원욱 "金의 정치"
'건희사랑' 운영자 강신업, 회비 모금·욕설 논란
진중권 "金여사님, 姜 정리하라…큰 사고 치기 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대선 때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26일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정부에선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폐지됐다. '영부인의 공식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오른쪽 세 번째 여성이 무속인으로 의심 받은 김 여사 지인인 대학교수. [뉴시스] 

그런데 김 여사는 '영부인 역할'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또 대외 일정에 나설때마다 잡음과 뒷말이 나온다. 김 여사가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되는 인물인 만큼 '비판을 위한 비판'이 적잖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조용한 내조'와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김 여사가 지난 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기 위해 경남 봉하마을을 찾은 일도 '탈없이' 지나가지 못했다. 무속인이 동행했다는 의혹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 후 묵념을 했다. 여성 4명이 김 여사 뒤에 있었다. 이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머리를 하나로 묶고 반소매를 입은 여성의 정체를 의심했다. 정장을 차려 입은 김 여사와 다른 여성들에 비해 예를 갖추지 않은 옷차림 때문이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한 무속인과 닮았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14일 "그 여성은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라고 해명했다. 동행 이유에 대해선 "잘 아시는 분이라 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 측은 언론에 "김 교수는 김 여사와 '십년지기'로 무속과는 관련 없다"고 했다.

충남대 겸임교수인 김 모 씨는 김 여사가 대표인 코바나컨텐츠 임원(전무)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인수위에서 사회복지문화분과위 자문위원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지난해 제6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 조직위원회에도 참여했다. 김 교수를 포함한 조직위원 14명 중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맡은 강신업 변호사의 이름도 보인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5·10 취임식에 참석한 뒤 '광폭 행보'로 국민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 참석 후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했고 12일에는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만남을 타진중이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에 함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동물권 보호 등 활동 방향과 나름의 역할을 예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권 여사 예방에 대해 "조용한 내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 시각은 다르다. 야권은 날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가 대선 전 약속(조용한 내조)과는 달리 매일 공식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내조가 아니라 김의 정치"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 뒤 진짜 대통령은 김 여사라고 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은 전날 TBS 교통방송에서 "엄청난 정치 행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그냥 내조만 하겠습니다'는 수준은 넘었고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부속실도 만들고 당당하게 하시라"고 조언했다.

'건희 사랑'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의 미심쩍은 시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건희 사랑' 등에는 윤 대통령 내외가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미공개 사진이 올라와 소란을 키웠다. 

특히 강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 회원 가입을 안내하며 월회비 1만원 모금을 요청하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이를 비판하는 유창선 시사평론가에게 거친 욕설을 퍼부어 막말 논란에도 휩싸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두 사람 공방을 소개하며 "김건희 여사님, 이 분 정리하세요. 더 큰 사고 치기 전에"라고 적었다. 빨리 손절해야 한다는 충고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유 평론가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언젠가는 터질 윤석열 정부의 지뢰라는 느낌이 든다"고 강 변호사를 저격했다.

격분한 강 변호사는 "강신업이 코 묻은 돈이나 탐낼 사람으로 보이더냐"라며 "유창선이라는 듣보잡이 헛소리한다"고 반격했다. 특히 게시글마다 'XXX야', '이 XX야' 등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유 평론가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돈 문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없다"며 "글을 삭제하고 정중하게 사과하지 않을 경우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불만이 있으면 합리적 논리적으로 비판할 일이지 왜 건희사랑과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를 연결시키냐"고 따졌다. 그는 "내가 올린 글은 유창선 씨의 대응이 나올 때까지 일단 내리겠다"며 돌연 자신의 욕설 글을 모두 삭제했다. 또 진 전 교수를 향해 "여사 위하는 척 남 사고 치는 걱정하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라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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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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