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7명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 필요"

김지우 / 2022-06-14 10:57:00
2012년 대형마트 월 2회 영업규제 시행…올해로 10년째
의무휴업일 당일 전통시장 장보기 16.2% 불과
'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 허용은 66.5%가 희망
소비자 10명 중 7명은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년 이내 대형마트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서울·경기 및 6대 광역시 소비자(만 20~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 진행한 '대형마트 영업규제 10년,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 한 대형마트의 진열대 모습(왼쪽)과 전통시장 모습. [김지우 기자]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대형마트 영업규제에 대해 67.8%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행 유지'와 '규제 강화' 의견은 각각 29.3%와 2.9%로 집계됐다. 규제 완화 방식으로는 '규제 폐지'(27.5%), '지역특성을 고려한 의무휴업 시행'(29.6%), '의무휴업일수 축소'(10.7%) 등을 꼽았다.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는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2012년부터 시행됐다. 올해로 10년째다. 현재 대형마트는 월 2회 공휴일,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할 수 없다.

하지만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에 효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8.5%가 '효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효과 있었다' 34.0%, '모름' 17.5%였다.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구매행동에 대한 질문에는 '당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다'(16.2%), '기타'(0.9%)에 그쳤다. '대형마트가 아닌 다른 채널 이용' (49.4%), '문 여는 날에 맞춰 대형마트 방문'(33.5%) 등으로 답했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 시 규모가 큰 중소유통업체와 온라인쇼핑이 대형마트 영업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시 '다른 채널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이용하는 채널로 '중규모 슈퍼마켓·식자재마트'(52.2%)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온라인 쇼핑'(24.5%), '동네 슈퍼마켓·마트'(20.6%) 등이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장보는데 불편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불편하다'(36.2%)와 '불편하지 않다'(37.4%)로 비슷했다. '보통'은 26.4%였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이용자들이 장기간에 걸친 규제로 의무휴업 시 대체행동에 익숙해져 있다"면서 "온·오프라인 구매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의 불편함을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 허용'과 '의무휴업일 탄력적 운영' 희망

응답자의 3명 중 2명(66.5%)은 '의무휴업일에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현행 유지' 29.4%, '규제 강화' 4.1% 순이었다.

의무휴업일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금지 규제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2.8%로 나타났다. '적절한 규제'와 '보통' 응답은 각각 28.4%, 28.8%였다.

10명 중 6명(60.9%)은 '실질적으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맹형 SSM에서 지역화폐 사용 허용'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반대' 12.4%, '보통' 26.7%이었다.

54.7%의 소비자들은 '지역실정이나 상권특성에 맞게 지자체별로 의무휴업일 탄력적 운영'에 찬성했다. '탄력운영 반대'는 14.3%, '보통'은 31.0%으로 집계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온라인 유통 확대, MZ세대 부상, 4차산업기술 발전 등으로 유통시장 환경은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바뀌었다"면서 "규제보다는 소비트렌드와 시대흐름을 반영해 공정한 경쟁환경을 구축하고 소상공인 경쟁력을 강화해 가는 방향으로 유통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지우

김지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