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만난 김건희 "盧, 尹에 '통합 대통령' 돼라 했을 것"

조채원 / 2022-06-13 21:03:13
90분간 비공개로 환담 나누며 공감대 형성
권 "정상의 자리, 많이 참아야" 조언하기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대통령실은 "두 여사는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삶과 애환, 내조 방법 등에 대해 허물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오른쪽)가 1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 두손을 맞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김 여사는 봉하마을에서 권 여사를 찾아뵙고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90분간 환담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권 여사 사저로 이동했고 권 여사는 사저 현관에 나와 웃으며 김 여사를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환담에서 윤 대통령이 좌천 인사로 힘들었던 시절 자신과 영화 '변호인'을 보며 눈물 흘린 기억을 먼저 꺼냈다. '변호인'은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던 노 전 대통령이 변호한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권 여사는 "과거 윤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뒤 나와 만난 적이 있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라고 말해 주셨을 것 같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화답했다.

권 여사는 김 여사에게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몸이 불편해 (윤 대통령) 취임식에 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어 "현충원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빗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윤 대통령) 뒤에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도 너무 잘하셨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여사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권 여사는 김 여사에게 "먼 길을 찾아와줘 고맙다"며 "영부인으로서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을 듣겠다"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권 여사님께서 빵을 좋아하신다'고 했다"며 빵을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 권 여사는 지역 특산물인 김해 장군차를 대접했고, 노 전 대통령 어록집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4권을 답례로 선물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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