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봉하서 盧 묘역 참배… 권양숙 여사와 90분 환담

장은현 / 2022-06-13 17:25:24
金, 김해 봉하마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권양숙 여사 예방…인사하는 국민 향해 목례하기도
언론 인터뷰서 '동물권 보호' 강조…정책 제안도
"의료수가 표준화해야…동물 학대 처벌 강화해야"
대통령실 "조용한 내조 벗어난 거 아냐…전담실 아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 여사 단독으로 수행하는 첫 공식 일정이었다.

첫 언론 인터뷰도 공개됐다. 김 여사는 인터뷰에서 동물권,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묘역으로 향하는 길에서 시민들이 손뼉치며 인사하자 김 여사는 가볍게 목례를 했다. 

헌화, 분향과 묵념이 끝난 뒤에는 너럭바위(묘소)로 이동해 집전관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생몰월일과 묘역 특징 등과 관련해 설명을 들었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사저 입구에 심긴 수목과 너럭바위 뒤 봉화산 등에 대해 질문하며 관심을 보였다.

참배를 마친 김 여사는 사저를 찾아 권 여사를 만났다. 권 여사는 사저 현관 미닫이문 앞까지 나와 웃으며 김 여사를 맞았다. 김 여사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권, 김 여사 차담은 오후 3시쯤 시작해 약 90분 동안 진행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보도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를 확장하는 작업과 함께 소외 계층에도 꾸준히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학대받는 어린이와 소외된 여성, 장애인, 유기 아동, 힘들게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시설보호 종료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며 "윤 대통령 임기 내에 동물권 보호나 동물복지 관련 정책들이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기견 방치, 개 식용, 동물 학대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도 주문했다.

동물유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책임감 없이 키우는 게 큰 문제"라면서도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현재 동물병원 의료수가(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은데 이런 문제를 개선하면 유기 실태가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 학대와 살인 사건, 묻지마 폭행 등을 벌이는 사람들의 심리 밑바탕에는 결국 같은 마음이 깔렸다고 본다. 강호순 등 국내 연쇄살인범 중 범행 전에 동물 학대를 저지른 사례도 여럿 있다"며 학대범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개 식용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다.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것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다.

대통령실은 해당 인터뷰와 관련해 "여러 가지 방식의 대통령 부인 활동이 있겠지만 대통령의 손길이 닿지 않는 먼 곳을 살피겠다는 의미에서 인터뷰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 범주에 벗어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모르겠다"며 "전직 대통령 부인을 한번 뵙고 인사하는 건 조용한 내조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예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지금 계획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라고 했다.

김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할 가능성에 관해서는 "아직은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여사가 자신의 팬카페 '건희사랑'에 미공개 사진을 공개하는 것을 놓고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공적인 조직을 통해 하면 참 좋지 않을까"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예전에는 부속실이라는 조직을 통해 다루기도 했다. 물론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가 중요하긴 하다"면서도 "영부인 행보라는 것은 김정숙 여사 때도 그렇고 독립적인 행보를 통해 국격에 도움이 되는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한다면 이런 것이야말로 오히려 공적 영역에서 관리 돼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전담 부속실 신설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부속실 직원 몇 명이 행사가 있을 때 돕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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