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 소통 아닌 공격…바람직하지 않아"
"대의원·당원 비율조정 필요"…전대룰 입장 주목
"8월 전대시기 변경없다…민형배 복당 요청 안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계 간 갈등과 관련해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라고 경고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에) 진 정당이 겸허한 것이 아닌 남 탓하고 상대 계파의 책임만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당 내 다양한 견해는 분출되는게 좋지만 감정을 건드리는 언어를 쓰기 시작하면 비대위가 정리를 하기 힘들다"고도 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점에서 '민주당 안에 있는 보수 인사'를 뜻하는 은어다. 친명 강성 지지층이 친문 등 비명계를 비난할 때 주로 쓰는 단어다.
우 위원장은 '수박' 표현을 두고 "어떻게 같은 구성원에게 그러나"라며 "심지어 공당의 대표라는 분에게 '수박'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모멸"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도 쓸데없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 가만히 두지 않았다"라며 "조심들 하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에 해가 되는 발언을 (보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나"라며 "국회의원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 테니 공개적으로 경고하겠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당내 제도, 정책, 노선, 비전에서 활발한 토론을 보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문자폭탄 등 '팬덤정치' 논란에 대해선 "특정 좌표를 찍어 특정시점에 500개, 1000개씩 동시에 문자가 들어오는 것은 소통이 아니고 조직화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주도하는 분들과 대화해보고 당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건강한 소통구조를 만들어 개선을 위한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예고했다.
8월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시기 문제 등 실무적 이유로 변경할 가능성은 없다"며 "일정은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전대 룰 변경 논의의 중심인 대의원 제도에 대해선 "대의원 제도 자체가 민주적이지 않다고 접근하는 것은 우리 당의 역사를 고려하지 않은 말일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재명 의원 지지층이 강하게 요구하는 전대 룰 변경과 관련해 "권리당원 수가 증가하면서 대의원대 권리당원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며 "선거 시기마다 대의원과 당원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가 논쟁이었는데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고 당원들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2, 3년새 당원이 늘어 대의원과 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이 1대80, 1대90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라며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행 전대 룰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이다.
그는 "몇대몇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비대위원장이 주는 것 보다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에서 논의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전준위 위원장 선임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룰이란 건 어쨌든 전대를 나온 분들의 이해관계와 연관돼 있지 않나"라며 "민의를 좀 더 잘 반영한다는 취지를 반영하되 현저하게 유불리에 영향을 주는 것들은 주자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기 때문에 한쪽 편을 들어 정리하기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대 룰 변경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우 위원장은 이날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해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재명 의원 지지층의 요구가 거세 입장 선회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 위원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탈당해 '꼼수' 지적이 일었던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요청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 위원장은 서난이(36) 전북도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위촉했다. 서 도의원은 1986년생으로 두차례 전주시의원을 지냈다. 6·1지방선거에서는 최연소로 당선됐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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