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친정' 與 지도부와 오찬…"당·정부 한몸처럼 움직이자"

장은현 / 2022-06-10 16:44:02
尹대통령, 대통령실서 이준석·권성동과 첫 회동
"친청식구 만나는 것 같다…李 ,우크라 잘갔다 왔나"
'대통령 기념시계' 선물…집무실소개·기념사진 촬영
李 "환담…'민들레' 문제 전했으나 깊게 논의 안해"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오찬 모임을 가졌다. 취임 후 여당 지도부와 가진 첫 공식 회동이다.

윤 대통령은 지도부에게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만나는 것 같네. 잘 지내셨어요?"라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권성동 원내대표. [뉴시스]

윤 대통령은 "앞으로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당과 정부가 한몸처럼 움직이자"며 "특히 오늘이 (대통령) 취임 한 달이자, 이 대표 취임 1주년을 맞는 날이라 더 뜻깊은 자리"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오찬이)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았다"며 "당 지도부가 집무실 용산 이전, 청와대 개방,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 대해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 따로 정치적 화제나 현안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에 '대통령 기념시계'를 선물했다. 용산 집무실을 직접 소개한 뒤 기념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오찬에는 국민의힘에서 투톱과 함께 조수진·정미경·윤영석·김용태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강인선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식사로 갈비찜과 미역국, 생선구이, 과일 등으로 구성된 한식 도시락이 준비됐다.

오찬에서는 주로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이 대표에게 "잘 다녀오셨어요? 아니 차를 무슨 20시간 탔다고"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웃으며 "지금 (우크라이나) 현장이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쪽 사람들은 만나보니 좀 어떻든가요? 가까운 시기에 종전이 되기 어려워 보이죠"라며 전황에 관심을 표했다.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어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같고 안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있는 것 같고…"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저희한테도 아쉬운 소리를 하려는 그런 느낌이 있어가지고…"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지원 체계 등에 있어 국내외적, 법적인 문제가 있다"며 "그게 좀 빨리 결론이 나 이 대표가 특사로 가면 더 할 게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이 아닌 당대표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점을 거론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할 별도의 친서를 따로 이 대표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윤 대통령) 취임사 내용까지도 다 파악하고 있고 (윤 대통령이) 자유 같은 부분을 강조해 굉장히 기대치가 높았다"며 "오히려 (제가)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만큼 자기들도 절박하다는 얘기에요"라고 답했다. 이 대표도 "절박합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가 이어 "원래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는 국경을 지날 때 기차를 타고 들어가는데 저희는 타깃이 될까 봐 버스를 타고 조용히 갔다. 기차를 공격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아 기차도 있구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가보진 않았지만 전쟁만 아니면 가 볼 만한 곳이라 들었는데 오데사 이런 곳이 좋다면서요"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가보세요. 괜찮아요. 오데사만 안 먹히고 다 먹혔다"며 "미콜라이우에 포스코 등 우리 기업들이 들어가 있는데 점령 당해 다 먹혔다"고 알렸다.

숙식과 관련해서는 "수도(키이우)는 괜찮고, 다른 데는 아직…"이라며 "그런데 저희 가는 날 6㎞ 거리인가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 한 발 떨어져 사이렌 울리고 대피하고…"라고 회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한 얘기를 나누기 전 "이 대표 얼굴이 많이 탔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선거 때 탔다"며 웃자 윤 대통령은 "선거 때 탄 게 아직 안 빠진 거구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취재진에게 "윤 대통령 취임 한 달, 지도부 출범 1년이 겹쳐 환담이 많았다"며 오찬 내용을 전했다.

그는 "현안과 관련해 얘기가 나온 것은 딱히 없었고 특히 정치적인 것은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과 거기서 배제된 사람 간 갈등으로 지난 보수 정권에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를 전하겠다고 했는데 얘기 나눈 게 있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다.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모임과 관련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그 문제는 당내에서 의견이 좁혀지는 분위기라 따로 언급할 상황은 아니었다"며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얘기했는데 (윤 대통령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의원들과 소통하고 있었고, 민들레 구성원도 역할에 대해 고민이 있는 것 같으니 평가하는 발언을 지금 쏟아내긴 그렇다.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정리했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에 대한 저격성 메시지도 있었다. 이 대표는 "제가 말을 못하고 있었지만 특사 논쟁에 대해 대통령실, 외교부와 대화가 있었다"며 "우크라이나와 세부 사항에 있어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친서를 담을 수 없었던 것이지 '가지 말랬는데 갔다'는 등의 논란으로 비화한 데 대해 입은 있었지만 설명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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