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김종인, 한동훈 또 호평…"'별의 순간' 잡을 수도"

허범구 기자 / 2022-06-09 09:54:22
"尹 대통령 구름위에 둥둥…쓴소리 할 사람 韓 뿐"
"韓, 소신 거역 수용 안해…검사생활 강조 말아야"
4월엔 "韓, 잘한 인사"…'제2의 尹' 가능성 시사?
국정농단 특검때 尹, 韓 의견 따라…주종관계 아냐
"尹, '조선제일검' 韓 부담스러워 인사했다" 분석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또 호평했다. 이번엔 "'별의 순간'을 잡을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킹메이커'로 통한다. 유력 대권 주자가 될 인물을 보면 '별의 순간'에 비유해왔다.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한동훈 법무부장관. [뉴시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C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황홀경에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 구름 위로 올라가 버린다. 구름 위에는 항상 태양이 떠 있으니까 자기가 뭐든지 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 환경에서 빨리 벗어나야 정상적인 정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걸 누가 끌어내릴 수가 있나. 주변에서 '그렇게 말 하면 안 된다'고 조언하는 분들이 있어야 되는데 대부분 대통령 말에 순응하는 사람들만 있고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얘기하는 장관이나 참모가 1%도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윤 대통령 곁에서 쓴소리를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한 장관이 검사시절 소신에 거역되는,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급자가 뭐라고 얘기해도 전혀 수용을 안 했다고 하더라"는 이유에서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런 자세가 있다면, 이렇게 하시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면 동의 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장관에 대한 팬덤이 형성됐다. 별의 순간이 올 것 같은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한 장관이 앞으로 법무부 장관 직책을 수행하면서 어떻게 국민 눈에 비치느냐에 따라 본인도 별의 순간도 잡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월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는 언급을 시작으로 윤 대통령의 '대권 도우미' 역할을 했다. 윤 대통령의 정치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야권 후보가 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별의 순간을 잡기 위해서는 한 장관이) 지나치게 검사 생활에 젖었던 걸 너무 강조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다. "정치 상황을 자꾸 법률 잣대로 다루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 정서가 받아들이지 않는 걸 법률적으로 괜찮다고 해서 우길 것 같으면 그 정책은, 정부는 성공할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19일 당시 윤 당선인의 한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본인의 능력이나 자질로 봐서는 하나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며 "제일 잘한 인사"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좌천에도 좌절하지 않고 신선한 맛이 있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한동훈이 대통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맹종을 하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한 장관은 지난달 15일 검찰 내부망에 사직 글을 올리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린치를 당했지만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다"고 밝혔다. 또 "상대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그것만 생각했고 외압이나 부탁에 휘둘린 적 없다"고 자평했다. 

한 장관은 '조선제일검'으로 불린다. '조국 사태' 등에서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를 머뭇대지 않았다. 소신과 주관이 강해 자기 판단대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2017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의 지휘 아래 한 장관은 실무를 맡아 호흡을 맞췄다. 그런데 수사방향 등 중요 사안을 결정할 때 윤 대통령은 대부분 한 장관 의견을 따랐다고 한다. 디테일과 논리에 강한 한 장관이 자기 주장을 고수하면 윤 대통령도 뒤집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주종관계'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만큼 윤 대통령이라도 한 장관을 다루기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9일 "한 장관이 검찰에 남았더라면 정권 교체와 상관 없이 쭉 하던대로 권력 눈치 안보고 수사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현 정부도 언제든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내각으로 뺀 이유 중 하나가 그런 상황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한 장관은 여권 핵심부에서 국민의힘 주류와 다른 정치적 위상과 입지를 유지할 수 있다. 여의도에서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 친윤계가 파워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 장관은 검수완박과 인사청문회 정국을 자력으로 돌파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취임식 동영상 조회수가 수백만건을 기록하며 '팬덤'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속전속결로 주목되는 정책도 내놓고 있다.

정무 감각이 있고 언론 대응도 유연하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40대 장관이 이외로 고단수"라는 평가가 늘고 있다. '제 2의 윤석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 전 위원장이 군불을 때는 모양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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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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