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올여름 확산 가능성"…손씻기·안전여행 당부

김지우 / 2022-06-01 12:06:17
WHO 유럽사무소장 "대체로 성관계 통해 전파"
질병관리청,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 '관심' 발령
원숭이두창이 올 여름 휴가철 확산할 우려가 제기됐다. 한스 클루주 WHO(세계보건기구) 유럽사무소 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 여행 및 축제 규제를 해제하는 가운데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확산했다"며 "여름철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클루주 소장은 "현재까지 보고된 발병 사례를 토대로 보면 원숭이두창이 대체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고 있으며, 주로 동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들의 감염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클루주 소장은 "현재로선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방역 조처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완벽하게 억제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AP에 제공한 1997년 콩고민주공화국 원숭이두창 환자 조사 당시 사진. [AP 뉴시스]

현재 원숭이두창은 31개국에서 473건의 확진 사례와 136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비풍토병 지역 중 첫 발병국인 영국은 누적 감염자 수가 190여 명을 기록했다. 이에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지침을 마련했다. 감염자는 병변이 아물고 딱지가 마를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 감염자가 성관계를 자제하고 8주간은 콘돔을 쓰도록 권고했다. 접촉자도 필요한 경우에는 3주(21일)간 격리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선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우리 방역당국은 지난달 31일 위기평가회의에서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관심' 단계의 감염병 위기 경보를 발령했다. 국내에서 확진자가 확인될 경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고시 개정 시점까지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공표한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2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의료기관 등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24시간 이내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해외 입국자가 증가세에 국내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고위험집단에서의 위험도는 '중간', 일반인에서의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은 유증상자 및 설치류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과 안전여행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국내에는 두창 백신을 생물테러 또는 국가의 공중보건 위기 상황 시 사용할 목적으로 비축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 접종은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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