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승패 바로미터 경기…김은혜·김동연 막판 난타전

장은현 / 2022-05-30 16:11:30
김은혜 "김포공항이전, 경기에 악영향…김동연 입장은"
"김포공항 수요 분산할 경기남부 국제공항 만들 것"
김동연 측, 김은혜 재산 허위 기재 관련 "사퇴하라"
정성호 "김은혜, 선거법 위반혐의로 수사받는 처지"
김은혜 '국정 안정', 김동연 '정부 견제'로 지지 호소
국민의힘 김은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30일 '김포공항 이전'과 '허위 재산 신고'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를 향해 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 후보가 주장한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김동연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 재산신고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거짓' 결정을 들어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김은혜 후보 캠프 제공]

김은혜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경기도에는 민간 공항이 없어 경기도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특히 경기북부는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전국에서 항공 교통 접근성이 가장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 말대로 김포공항을 없애버린다면 경기도민의 발이 될 지하철 5, 9 노선과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 신설과 관련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심각하게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다.

그는 "김동연 후보에게 묻고 싶다"며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명백히 경기도민의 이익에 정면 배치되는 것인데 경기지사 선거 출마자로서 입장을 밝히라"라고 몰아붙였다.

김은혜 후보는 '경기남부 국제공항 신설' 추진 계획도 밝혔다. "김포공항은 지금도 포화상태다. 오히려 수요를 분산시킬 새 공항을 경기도에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동안 경기도민이 누리지 못했던 항공 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며 "국내 경제에 활기가 돌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은혜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을 보선 후보 등과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김포공항 3층 출국장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동연 후보 측은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해 어떠한 공약도 발표한 적 없다며 거리를 뒀다. 

김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다만 성남 서울공항이나 수원 군공항 이전이 그간의 비행기 소음, 고도 제한, 개발 규제 등으로 인한 피해를 끝내기 위한 것이라면 동일한 기준에 따라 김포공항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도민께서 이전을 요구하면 당연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지는 않았지만 지역 주민의 요청이 있다면 긍정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30일 오전 경기 양평군 용문면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김동연 후보 캠프 제공]

김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과 수원 군공항을 함께 이전해 '경기 국제공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며 "경기 국제공항은 민군 통합공항으로, 이전하는 두 공항의 기능을 그대로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후보 측 민주당 정성호, 박정, 백혜련 의원 등은 '김은혜 후보 사퇴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은혜 후보의 '선거 공보 재산 허위·축소 기재'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관위가 이날 '김은혜 후보의 재산 신고 내역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문제 삼으면서다. 선관위의 결정으로 투표 당일인 6월 1일 도내 31개 시·군 투표소에 김은혜 후보의 재산 허위 축소에 대한 내용의 공고문이 붙게 된다.

김동연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선관위 결정으로 김은혜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될 것이 분명해졌다"며 "경기도민을 거짓과 위선으로 기만한 것도 모자라 투표일 당일까지 혼란에 빠뜨릴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정 의원은 "이런 사람이 경기지사 후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나. 지금이라도 즉각 경기도민 앞에 사죄하고 도지사 후보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공격했다.

김은혜 후보 측은 짧은 입장문을 통해 "재산신고와 관련해 실무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앞으로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은혜, 김동연 후보는 지방선거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경기 전 지역을 돌며 막판 선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국정 안정론'을, 김동연 후보는 '정부 견제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은혜 후보는 강남역에서 오세훈 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이며 수도권 광역 버스 노선 확대, 준공영제 버스 도입 등 출퇴근길 민심을 공략했다.

윤석열 정부와 서울시, 경기도간 '연대'를 강조한 발언도 있었다. "윤 정부, 광역 버스 노선을 긋는 국토교통부, 경기도와 서울시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설 말미에는 김 후보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 후보가 "무박 5일의 선거운동을 시작한 김은혜 후보가 차 속에서 쪽잠을 자면서도 이른 아침 출근 시간에 여기까지 와 준 정성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꼭 될 것"이라고 하자 감정이 북받친 것이다. 김 후보는 마음을 추스른 뒤 "열심히 하겠다. 꼭 일하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김동연 후보도 경기 지역 최대 현안인 출퇴근길 교통 문제를 파고들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윤석열 정부가 261개 보조사업을 폐지 또는 감축, 통·폐합하는 역대 최고 수준인 52.2% 지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경기도민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내용이 있다"며 "2개 광역버스 사업을 통합 운영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한 마디로 내년부터 사업 예산을 삭감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하나는 광역버스 준공영제 운영과 출퇴근 시간대 전세버스 투입 사업이고 나머지는 광역버스 입석 해소를 위한 2층 전기버스 보급 사업"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광역버스 예산이 삭감되면 신규 노선 신설, 2층 버스 도입 등도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GTX 공약 파기 논란에 이어 광역버스 예산을 삭감하려는 윤 정부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윤 정부의 오만과 독주를 막을 수 있게 김동연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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