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히는 견제론에 이재명도 접전…열세 극복 답 없는 민주

조채원 / 2022-05-25 13:48:46
지방선거 판세…與 "9곳 이상 우세" 野 "지금은 4곳"
7곳 보선도 열세…민주 지역구 2곳 접전, 1곳 우세
지지층 결집으로 돌파 시도…朴 쇄신안'엔 마찰음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참패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열세가 확연한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17곳 중 8곳 승리, 국회의원 보선 7곳 중 3곳 수성이라는 당초 목표는 아득해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왼쪽)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안 그래도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국정안정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해 민주당으로선 수세에 몰렸던 선거 국면이었다. 민주당의 잇따른 당내 성비위 의혹이 선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여권의 '컨벤션 효과'로 정권견제론이 잘 먹히지도 않는다. 떨어지는 지지율을 반전할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당 쇄신안을 둘러싼 지도부 간 갈등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민석 선대책위 공동총괄본부장은 25일 MBC라디오에서 "대통령 취임 한 달도 안 돼 치르는 선거기 때문에 통상적이면 대통령이 있는 쪽 여당이 원사이드하게 이긴다"며 "우리가 5, 6군데 이기면 선전, 7, 8군데면 승리라고 볼 수 있는데 굉장히 어려운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김 위원장은 "오늘 투표한다면 역시 호남(전남·전북·광주)과 제주는 이길 거라고 본다"며 최소 4곳의 승리를 점쳤다.

김 본부장은 경기·강원·인천·충남·세종을 '격전지'로 규정하며 "경합 박빙 또는 미세한 경합 열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지거나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보선마저 초경합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데 대해 "샘플로 잡아야 될 곳이 워낙 갈라져 있고 후보가 많아 응답이 잘 안 되기 때문"이라며 "자체 분석에서도 일부 언론 여론조사 그대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라디오에서 "전체적으로 좀더 우리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자평했다. 김 위원장은 최소 9곳 이상 승리를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자체적인 여론조사도 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외부에 공표되는 여론조사하고 큰 차이가 없다"며 민주당 해석을 반박했다.

7곳 지역구의 보선 판세도 국민의힘 우세가 뚜렷하다. 민주당은 기존 3개 지역구(계양을, 강원 원주갑, 제주 제주시을) 수성이 목표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선 제주시을 외 두 곳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리서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JTBC 의뢰로 22, 23일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 대상 실시)결과 이재명 후보는 44.8%,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는 42.2%을 기록했다. 한국리서치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21, 22일 원주갑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 대상 실시) 결과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원창묵 후보 37%,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 36.8%로 집계됐다. 두 조사 오차범위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계양을마저도 불안해 민주당 위기감은 확산되는 형국이다. 계양을 승패에 개인적으로는 이 후보의 정치적 명운이 달려 있다. 지면 말할 것도 없고 신승이라도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여기에 수도권 3곳 모두 지면 민주당은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정치의 중심에서 배제되는, 암흑기로 접어들 수 있다.

민주당은 위기 타개 해법을 지지층 결집에서 찾고 있다. 야당 열세에 실망한 지지층의 투표 포기를 막고 한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끌어모으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60% 내외로 대선과 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그만큼 지지층 투표율이 올라가면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당 지도부는 선대위 출범 슬로건으로 잡았던 '견제론'과 '일꾼론'을 밀고 나가고 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책임감 있는 균형 세력이 사라지면 윤석열 정권의 불안한 아마추어 국정 운영은 민생 파괴와 안보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불통을 견제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힘을 주신다면 국정운영과 민생 안정을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큰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일꾼론은 '여당 프리미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반성과 쇄신' 메시지는 내부 분열을 가져온다며 비토하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 용퇴, 팬덤정치 타파, 당내 성비위 근절 등 당 쇄신을 압박했다. 86용퇴에 대한 강경 발언이 나오자 비공개로 전환한 회의에서 86 당사자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책상을 내리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CBS라디오에서 "그 자체에 분란이 있을 수 있다"며 "지금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들이 다시 투표장에 나올 수 있게끔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 지혜를 모아도 부족할 상황 아니냐"고 반문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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