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격전지' 인천 찾아 "책임있게 성과 내겠다"
민주당 열세 진단 속 현 정부 견제·일꾼론 부각
전문가들 "판세 與에 유리…野 전략 더 예리해야"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19일 시작됐다. 새 정부 출범 20여일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정국 향배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꼽힌다. 3·9 대선 2차전 성격도 띄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기면 국정 운영의 안정감이 커진다.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면 대선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통한 지역 발전을 선거 전략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 선거 구호인 '유능한 일꾼론'에 맞대응하는 차원이다. 김기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일꾼이라는 것은 지방 살림을 잘할 수 있는 심부름꾼이라는 의미"라며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를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장이 살림을 잘하는 데 관건인 예산은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확보하기 유리하다는 논리다.
이준석 대표도 인천에서 선대위 현장 회의를 열고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예산이 필요한 것들은 바로 반영하고 법제화가 필요한 것들은 바로 입법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겠다"며 "여러가지 교통 프로젝트나 아이디어를 국민의힘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첫 공식선거운동을 충남 천안에서 시작했다. 충청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연고지이자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지역이다. 최근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으로 술렁이는 충청 민심을 파고들고자 하는 의도도 읽힌다. 김 위원장은 "광역지자체가 17군데 중 최소 9군데 이상 승리가 목표"라며 "충청권, 수도권을 핵심 전략지역으로 보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청 광역단체장 4곳(충남·충북지사, 대전·세종시장) 모두 탈환하고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싹쓸이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전체적으로 봐서는 저희가 조금 우세하게 보인다"면서도 "지방단체장이나 지방의회가 민주당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구도 속에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조직표로 봤을 땐 우리에게 불리해 치열하게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민생을 살릴 '일꾼론'을 띄웠다.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인천 계양역 앞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는 심판 선거가 아니라 일꾼 선거"라며 "유능한 민주당 후보들이 좋은 공약을 가지고 인천을 발전시킬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가 바로 가도록 하기 위해 국민들이 강력한 경고장을 날려야 하는 시간"이라며 "누가 주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인지 꼼꼼히 따져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첫 공식선거운동을 위해 인천에 집결했다.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앞세워 전반적으로 열세인 지방선거에서 승리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KBS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가 새로 시작하니까 미우나 고우나 도와줘야 되지 않냐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 어려운 선거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국민 앞에 반성하고 또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과반 승리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초경합 지역으로 경기·인천·강원·충남을 꼽았다.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YTN라디오에서 "서너 개 건지면 현상유지, 6, 7개를 건지면 선전, 8개 정도가 승리"라며 "오늘 투표한다면 호남(전북·전남지사, 광주시장) 외 제주 정도가 우세이기 때문에 경합지역에서 4분의 3, 수도권에서 하나라도 이기면 승리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선거는 역시 구도"라며 기본적인 판세는 여당에게 유리하고 민주당에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불리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유권자 마음을 더 예리하게 파고들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 직후 검수완박보다 민생, 차별금지법, 중대선거구제 개편 등 국민적 공감대가 높은 이슈를 밀어붙여야 했다"며 "이제라도 각 지역 민심에 와 닿는 공약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YTN라디오에서 "중간지대 유권자층은 왜 민주당이 더 혁신하지 못해 대선 때 경쟁력을 만들지 못했냐는 아쉬움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더 혁신적으로, 더 개혁적으로 밑바닥부터 완전히 바꾸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민주당 기대와는 달리 "윤 대통령 인사는 선거에 치명적이지 않다"면서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도 같은 방송에서 "내로남불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것, 혹은 차별금지법 등 굉장히 가치지향적인 것들, 혹은 민생 가치를 앞세울 때 민주당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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