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평균 치명률 0.1%보다 턱없이 낮아…통계 조작 의심
북 "누적 발열자 150만명·사망 56명…군, 24시간 약품공급 투입
내각 관료들도 약 수송작업…약공장 풀가동·의료 학생들까지 투입 북한에서 코로나19 누적 유증상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인민군과 의료일꾼 양성기관 학생들까지 동원해 확산세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7일 전한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보에 따르면, 5월 15일 18시부터 16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9510여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17만460여 명이 완쾌되었으며 6명이 사망했다.
지난 4월 말부터 5월 16일 18시 현재까지 발생한 누적 발열자는 148만3060여 명이며 그중 81만9090여 명이 완쾌되었고 66만391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56명으로 집계됐다. 유증상자에 비해 사망자 수가 턱없이 적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인민군 군의(軍醫) 병과 병력이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의 '특별명령'에 따라 평양시내 의약품 공급 안정화 작업에 일제히 투입돼 24시간 봉사체제로 의약품 공급·수송을 시작했다.
국방성에서 조선인민군 군의(軍醫) 부문 전투원들 결의모임 진행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1면에 '수도에 조성된 보건위기를 제압하기 위한 조선인민군 군의부문 전투원들의 결의모임 진행, 약품보장 전투에 전격진입' 제목으로 "당중앙(김정은)의 특별명령에 따라 방역대전의 사활이 걸린 약품보장 전투에 군의부문의 강력한 역량이 긴급투입되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전날 인민군이 평양시내 모든 약국에 긴급 투입돼 24시간 약품 수송·공급 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주재해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하며 인민군 의무부대를 평양에 투입해 안정시키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인민군 의무부대원들은 특별명령에 따라 투입되기 전 국방성에서 결의모임을 열었으며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특별명령을 직접 전달했다.
국방성 제1부상 겸 인민군후방총국장 권태영 상장, 군관 량충석, 사관 최동주 등 결의모임 토론자로 나선 간부들은 "의약품 공급사업은 단순히 병 치료를 위한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최고사령관 동지의 불같은 진정을 인민들에게 전달하는 숭고한 애국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약품 수송과 공급 안정화 임무를 관철하겠다는 내용으로 '김정은 동지께 드리는 맹세문'까지 채택했다.
결의모임 뒤에는 평양시내 방역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치료 및 약품보장조 요원으로 급파되는 군관, 사관들에게 노동당 조선인민군위원회 명의로 파견장이 수여됐다.
관영 매체들은 현지로 출발하는 '방역대전 전투원'들을 국방성 간부들과 인민군 군인들, 군인가족들이 뜨겁게 환송했다고 비장한 분위기를 전했다.
최룡해·김덕훈·박정천 상무위원들과 당·정 간부들 현장시찰
또 전날 김 위원장이 직접 평양 대동강 구역의 약국을 시찰한 데 이어, 최룡해·김덕훈·박정천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당·정 간부들이 일제히 나서 여러 구역의 약국과 의약품관리소를 직접 돌아보고 약품 수급 현황과 위생실태를 파악했다.
내각 관료들과 각지 정권기관 책임간부들도 약품 수송을 직접 도맡아 약국과 진료소, 인민반에 공급했다.
중앙통신은 "도시는 물론 북부 산간지대, 분계 연선지역의 외진 마을에 이르기까지 약품 공급과 환자 치료에 편파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들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의약품 사재기나 불법유통 등 부정행위가 속출하자 군과 당정 관료들이 일선에서의 약품 수송·공급에 직접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15일 밤 정치국 비상협의회에서 "의약품 보장과 관련한 행정명령이 신속정확하게 시행되도록 법적감시와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전국적으로 의약품 취급 및 판매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가지 부정적 현상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앙검찰소 소장의 직무 태공, 직무태만 행위를 신랄히 질책했다.
약품 공급 외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작업이 전방위적으로 전개됐다.
중앙비상방역 부문은 '유열자'를 가려내고 재감염자 발생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스텔스 오미크론' 관련 상식교육과 선전활동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보건부문에서는 환자들의 약물 효과·부작용, 회복기간, 치료방법 등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환자들의 발병상태에 따르는 약물의 선택과 이용, 간호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밝힌 표준화된 치료안내 지도서를 작성·시달하고 있다.
특히 전날 하루만 전국적으로 1만1천 명의 의료일꾼 양성기관 교원·학생들을 동원해 '전 주민 집중 검병검진' 작업에 투입됐다고 전해, 의료인력이 부족해 의료인력 양성기관 학생들까지 동원해 유증상자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각지의 제약·고려약·의료기구 공장들도 풀가동하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규 발열자 규모는 △12일 1만8천명 △13일 17만4440명 △14일 29만6180명 △15일 39만2920명 △16일 26만9510명으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현재 북한이 검사 장비 부족으로 '확진자' 대신 '유열자'라는 용어로 환자를 집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발표된 집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방역비상사령부 통보에 따르면, 북한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공개한 이후 닷새째인 16일 현재 누적 발열자는 148만3060명에 누적 사망자는 56명으로 치명률이 0.0038%에 불과하다.
17일 현재 '코로나19 실시간 상황판'에 따르면 전 세계 치명율은 1.21%, 한국의 치명율은 0.13%이다. 또한 북한의 의료 인력 및 치료약품 부족 실정을 감안할 때 전 세계 인플루엔자 평균 치명률 0.1%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치이다.
이와 관련 정보 당국은 북한의 실제 누적 사망자 수가 공개된 통계치(지난 15일 기준 50명)보다 5∼6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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