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3발 발사...국가안보실 "중대 도발 강력 규탄"

허범구 기자 / 2022-05-12 20:00:53
北, 동해상으로 발사…尹대통령 취임 이틀만에 도발
다연장로켓포인 '초대형방사포(KN-25)' 시험 가능성
국가안보실 점검회의 즉시 개최…안보실장 주재
"보여주기식 대처 없을 것"…유감 아닌 '규탄' 표현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틀만이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 차원의 점검회의를 열고 새 정부 출범 후 북한의 첫 무력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국가안보실은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주로 썼던 '유감'보다 한층 수위가 높은 '규탄' 표현을 사용해 강경 대응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6시29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해상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LBM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지난 7일 서울역에서 한 시민이 뉴스를 보고 있다. [뉴시스]

합참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 정점고도는 약 90㎞, 속도는 마하5(초속 약 1.7㎞) 수준으로 탐지됐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인 '초대형방사포'(KN-25) 시험발사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당국은 이 무기체계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으로 분류한다.

국가안보실 점검회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와는 다르다고 대통령 대변인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NSC 상임위원회도 통상적으로 안보실장이 주재한다.

안보실은 "합참으로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동향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한미 연합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신인호 2차장, 임상범 안보전략비서관 등이 참석했다고 안보실은 전했다.

안보실은 "정부는 한 치의 빈틈없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코로나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주민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이중적 행태를 개탄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여주기식 대처보다는 안보 상황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실질적이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발은 지난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린 지 닷새 만이자 올들어 16번째다.

북한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전국적인 봉쇄 조처를 내린 상황에서도 무력시위를 감행한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국가방역에 집중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국방부 강화'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합참은 그간 탄도미사일이 탐지되면 '1보' 형태로 '북한, 미상 발사체 발사'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은 '미상 탄도미사일'로 표현을 바꿨다. 이같은 변화는 북한 미사일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혀온 윤 대통령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백신 등 인도주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대남 공격용 무력 도발로 응수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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