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집무실 근처 경로당·어린이공원 찾아 인사
첫 출근서 참모와 환담…"열심히 신나게 일해보자"
美·日·UAE 외교사절단 접견…국회 연회까지 강행군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첫 날인 10일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취임식 후 1호 업무를 개시한 뒤 외교사절단을 접견하고 경축 연회에 참석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20분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된 국방부 청사 인근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실로 들어가기 전 근처 경로당 앞 벤치로 이동해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동네에 관공서가 더 들어와 복잡하지 않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공원으로 이동해서는 한 어린이집의 원생들과 만나 "할아버지가 어린이를 위해 열심히 일할게"라며 사진 촬영을 했다.
12시 30분쯤엔 집무실에 첫 출근해 참모들을 격려했다. "이른 시일 안에 우리가 일할 공간을 준비해 오늘부터 같이 일을 시작하게 돼 아주 기쁘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라면서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이 나라를 위해 우리가 한번 신나게 일해보자"라며 "열심히 한번 일해보자. 같이 하실 거죠"라고 격려했다.
5층 임시 집무실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대통령 상징인 봉황과 무궁화가 양각으로 새겨진 책상에 앉아 '1호 결재'를 했다. 국회로 송부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7명을 임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국무위원 임명 제청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환담 시간도 가졌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김용현 경호처장, 강인선 대변인이 자리했다.
김 비서실장은 "하늘에 무지개까지 떠 대한민국이 다 잘 될 거라고(들 했다)"고 전했다. 최 홍보수석도 "행사하시는 동안 무지개가 떠 시민들이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적이 없었다"고 거들었다.
취임사 내용을 놓고도 덕담이 오갔다. 김 비서실장은 "자유를 소재로 한 취임사는 아주 좋았던 것 같다"며 "아마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박수가 나온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강 대변인은 "취임 연설을 너무 힘 있게 하시더라"라며 "코치를 받으신 건가"라고 거들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햇볕이 직사광선으로 오니까 앞을 보기가 (어려웠다). (코치는) 안 받았지. 유세를 몇 번을 했는데"라며 웃었다.
외교사절단 접견 일정도 소화했다. 가장 먼저 미국 경축사절단 대표로 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를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70년 역사의 한미 동맹은 동북아 영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 축"이라며 "미국 정부, 의회, 문화계 등 각계를 대표하는 분들로 경축사절단을 파견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엠호프 부군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취임 축하 말씀뿐만 아니라 앞으로 5년간 긴밀하게 대통령님과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담은 친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를 대표해 앞으로도 더 밝은 양국 관계를 위한 공동 비전을 수립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일본 사절단 대표로 온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대신을 만나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전날 만난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도 두 분께서 긴밀한 소통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총리를 뵐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야시 외무대신은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사절단과 만난 뒤엔 칼둔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아랍에미리트(UAE) 사절단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4시 김건희 여사와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경축연회에 참석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김한길 전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자유민주주의 인권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당당한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회 후 용산 집무실로 돌아온 윤 대통령은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과 만났다.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는 정상환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7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외빈 초청 만찬을 가지는 것으로 첫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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