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시 당선가능성 높아…지역연고 無·명분 부족
"출마 가능성 없다" "국민여론에 맞게" 의견 갈려
채이배 출사표…관계자 "박지현, 출마 검토 안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재명 상임고문 출마설이 회자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이 고문이 등판하면 계양을 보선과 함께 치러지는 6·1 지방선거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적잖다. 이 고문이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열세 국면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반면 이 고문은 계양을과 연고가 전혀 없고 출마 명분도 부족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대선 패배 후 휴식기를 보내는 이 고문에 대해서는 그간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그러다 최근 일부 지지층을 중심으로 보선에 나가 의원직을 확보하고 지방선거도 지원해야한다는 요구가 거세졌다. 차기 당권과 함께 '사법 리스크' 방어를 위해서도 의원직이 필요하다는 셈법이 깔려 있다. 20대 대선에서 최소 득표차로 석패한 이 고문의 역할과 영향력이 지방선거에서 활용되길 바라는 희망도 담겼다. 이 고문은 보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계양을과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수성을, 강원 원주갑, 충남 보령서천, 창원 의창박, 제주을이다. 분당갑·수성을·보령서천·창원 4곳은 국민의힘, 나머지 3곳은 민주당 지역구였다.
송 후보가 5선 의원을 지낸 계양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 고문이 출마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치에서 명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 고문 출마는 '소탐대실'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2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고문이 출마하면 여론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후보가 친이재명계 의원들 권유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생긴 공석에 이 고문이 나서는 건 '짜고 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재명을 계양하라"는 일부 지지층의 요구도 있지만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충분히 자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내 의견도 엇갈린다. 송 후보는 KBS라디오에서 "이 고문이 지난 대선 때 1600만 표 이상 득표했던 국민의 마음을 이번 재보선이나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같이 참여해야 한다는 제 입장은 일관된다"며 "그 형태가 어떤 식일지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고문이 등판하면 송 후보가 지지층 결집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힘을 싣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면 우상호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이 고문 보선 출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어느 특정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매여있는 것은 당 차원에서도 더 큰 손해"라며 "대선을 도와주신 분들도 만날 겸 전국 지원을 다니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YTN라디오에서 "국민이나 당에서 역할을 요청한다면 고민할 일이지 지금 판단하거나 결정할 일은 아니지 않나 싶다"며 "정치인은 대의와 국민여론에 맞게 결단하는 것이 맞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일각에선 계양을에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채이배 비대위원 등을 전략 공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채 비대위원은 경인방송에 출연해 계양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15년 가량을 부평과 계양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며 연고를 강조하면서도 "비대위원인 제가 공천 과정에 참여하면 '셀프 공천'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에 조용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과 가까운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위원장 출마는 전혀 논의된 바도, 검토하고 있는 바도 없다"며 "본인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 지역구인 원주시갑 출마설이 나왔으나 부인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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