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사외이사 3배 이상 늘어…"정부 고위직 영입 영향"

김혜란 / 2022-04-27 11:41:54
CXO연구소 주요 300대 기업 현황 분석 결과 2019년 3곳→2021년 10곳 삼성전자가 작년 한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9억 원 가까운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4750만 원으로 국내 주요기업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사외이사 보수 현황. [한국CXO연구소 제공]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보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 원을 넘긴 곳이 지난해 10곳으로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2019년에는 3곳에 불과했다.

평균 1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 인원도 2019년 16명에서 2021년 5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300대 기업이 사외이사에 지급한 연간 보수 총액은 530억 원.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산술적인 연간 평균 보수 금액은 5410만 원 정도로 나타났다. 2019년 당시 4880만 원보다 10.9% 증가했다.

오일선 연구소장은 "정부 부처에서 요직을 역임한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경향이 높아 그에 준하는 급여 대우 등을 책정하다 보니 이들의 보수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기준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작년 한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9억 원 가까운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4750만 원으로 조사 대상 업체 중 사외이사 보수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1억2240만 원) △SK텔레콤(1억2220만 원) △SK하이닉스(1억1730만 원) △한샘(1억1400만 원) △삼성물산(1억1330만 원) △네이버(1억580만 원) △현대모비스(1억540만 원) △KT(1억330만 원) △현대자동차(1억250만 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 클럽에 가입했다.

이와 달리 2019년 당시만 해도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2억 원에 근접하며 최고 수준을 보였던 '엔씨소프트'는 작년에는 8000만 원대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오일선 연구소장은 "전직 정부 고위직 출신들이 일정 조건만 맞으면 민간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더라도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지만, 이사회를 견제하는 사외이사 고유의 취지를 감안하면 방패이사라는 오명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라도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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