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다수의견 '현실론'에 무게뒀다는 판단
당내외 반발 거세… "사리사욕"· "반성의지 의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당이 부여한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6·1 지방선거 대비가 시급하다는 '현실론'과 당의 안정과 통합이 우선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리에 대한 욕심이나 권한에 대한 아무런 집착도 없다. 당 쇄신을 위한 일념 뿐"며 "저와 비대위의 활동시한은 빠른 시일 내 당 중앙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대위 운영 등 세부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며 "지금까지 관행처럼 여겨졌던 불합리한 당 운영을 탈피하고 당내 민주화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주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한결 같은 목소리는 그 어떤 고통과 아픔이 따르더라도 민주당다운 혁신의 길을 가야한다는 것이었다"며 "민주당의 가장 큰 반성은 철저한 혁신의 토대위에 다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일이라는 말씀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비대위는 국민께 드린 약속부터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스템 공천과 혁신 공천의 조화로 지방선거 승리 준비, 국민통합 정치개혁, 대장동 특검 추진 등을 약속했다.
윤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직후부터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김두관,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사퇴를 요구했고 50여명이 소속된 당내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도 비토론을 전달했다.
윤 위원장은 선수별로 당내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늦지 않게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직을 고수한 데는 혼란을 빨리 수습하고 지방선거를 준비해야한다는 '현실론'이 다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용진 비대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전날 간담회와 관련 "지금은 혼란과 분열을 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들, 더 잘해주라는 의견들도 많았다"고 윤 위원장 말을 대신 전했다.
그러나 쇄신은 결국 당의 대선 패인이 무엇이었느냐를 제대로 진단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다. 쇄신을 이끌어 갈 윤 위원장이 대선 책임론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반성 없는 미봉책'이라는 비판은 이어질 전망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에 패배한 정당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엄청난 자성과 파격적인 쇄신을 해왔다"며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지도부가 전면 사퇴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과 지지자가 받아들이고 다시 마음의 문을 연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의 결정이 "민심과 당심에 벗어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다.
최 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대선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대선 때 근소한 차이로 졌기 때문에 2030세대 표심을 더 끌어모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당을 전면적으로 싹 바꾸지 않고 그럴 수 있을지 대단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 사퇴를 가장 강하게 요구했던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읍참마속이 없어 대선에서 진 것 아니냐"라며 "사리사욕을 버리고 선당후사하라"고 직격했다. 그는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던 패배의 책임자가 주도하는 쇄신의 결과는 그나마 애정을 가진 국민들의 지지철회와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시 한번 결단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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