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경기지역 단체장, 경기도 출신 공직자 '핵'으로 부상

유진상 / 2022-03-16 19:28:10
고시출신,김희겸(수원)·김동근(의정부)·황성태(용인)·이재철(오산)·최형근(이천)
비고시 출신, 서강호(평택)·김기세(과천)·이대직(여주)
청렴 이미지에 공직 토대 지역 맞춤형 공약...지역 정가 긴장
이제 지방선거의 계절이다. 대선이 끝나면서 지방자치단제장을 목표로 한 출마선언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방정부 출신 전직 고위 공무원이다. 이들은 수십 년 간 쌓은 행정 경험을 토대로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쏟아내며 지역 정가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경기도의 경우 고위직 출신 출마자 대다수가 국민의힘을 택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20대 대선 이전부터 국민의힘을 택해 활동해왔다. 고시 출신만은 아니다. 9급 말단으로 시작해 고위직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들도 상당수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희겸, 황성태, 김동근, 서강호, 김기세, 최형근, 이대직, 이재철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엘리트' 고시 출신 대거 출사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행정1부지사를 지낸 김희겸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급)이 16일 수원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8월 33년 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민주당에 입당, 17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경기도 행정1·2부지사를 모두 지냈고,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 중앙부처에서도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 경기도의 경제사령탑을 5번이나 역임하기도 한 김 예비후보는 경험을 토대로 '품격있는 도시, 살고 싶은 수원'이라는 기치아래 첨단 기업유치와 미래형 스마트 산업지구 조성 등을 통한 '일자리 넘치는 지역경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20대 대선에서는 경기지역 재난 전문가, 교수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대위 국민안전지킴특보단 경기특보단장으로 활동했다.

소통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동근 전 행정2부지사도 지난 15일 의정부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의정부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 전 부지사는 △코로나 극복 전담팀 구성 △지하철7호선 복선화와 지하철8호선 연장 추진 △GTX-C노선 조기 완공 추진 △아이돌봄 문제 해결 △용현산단을 '스마트산단'으로 전환 등 발로 뛰며 체험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내용을 주요 공약에 담았다.

김 전 부지사는 고교 졸업후 보일러공으로 일하다 주경야독으로 성균관대에 입학, 행정고시까지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경기도 기획조정실장과 의정부 부시장, 수원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시절 무상급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민주당 소속 경기도의회 의원들조차 "김동근인데 어떻게 하겠나"라며 감싸던 소통형 책임자로 정평이 나있다. 

관리관(1급)인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을 끝으로 2020년 명예 퇴직한 황성태 예비후보는 경기도 경제투자실장과 기획조정실장, 용인부시장을 역임하고 지난 11일 용인특례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용인지역 첫 번째 등록이었다.

역시 행정고시 출신인 황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용인 수지농협에서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출마를 공식화했고, 이어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과거 30년 공직의 경험과 새롭고 뜨거운 열정으로 용인 시민들의 행복을 위하여 매진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출마기자회견에서 △플랫폼시티 재설계 △경강선, 분당선, 3호선 조기착공 △반도체 클러스터(기흥-이동-원삼) 조성 △종합운동장 처인구 랜드마크 조성 △4차산업 교육·로봇, 블록체인, 코딩기초 등 핵심공약 24개를 제시했다. 
 
지난 10일 일찌감치 오산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재철 전 경기도 균형발전실장도 지난 14일 오산시청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JUMP오산'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예비후보는 △'오산실리콘밸리' 조성 △GTX오산역 유치 △서동탄역과 오산역 방향의 역세권화 △세교지구 종합병원 유치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재명 지사 시절 퇴임한 이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통합본부 오산시 총괄본부장,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활동했다.

최형근 전 경기도기획조정실장도 이천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달 11일 '이천을 확 바꾸자'는 제목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고향 이천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기는 것에 열정을 갖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 농정국장과 화성시부시장, 남양주부시장, 경기도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퇴임 후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원장과 세미원 대표이사를 지냈다.

'말단부터 차근 차근 다졌다'...9급 출신 고위직의 도전

서강호 전 평택부시장은 고시출신이 아닌 9급 말단 공직자 출신이다. 지난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출범 이후 첫 번째 영입 인재가 된 서 전 부시장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혔었고, 지난 11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송탄시 지방행정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서 예비후보는 경기도 총무과장과 인사과장을 거쳐 평택부시장, 경기도 자치행정국장, 안양부시장을 역임한 뒤 관리관으로 명예퇴임했다.

서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따뜻하고 안전한 행복도시 △삶이 풍요로운 매력 있는 교육문화도시 △농업경쟁력 제고 △사통팔달 광역교통체계 구축 등 5가지를 내놓았다.

지난 11일 과천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기세 전 경기도의회 사무처장 또한 9급 말단 출신이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의회 사무처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한 김 예비후보는 지난달 4일 국민의힘에 입당,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통합본부 과천시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과천이 84.9%로 전국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물론, 57.59대 39.23라는 득표율로 경기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최고의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도출되면서 한 껏 고무된 분위기다. 

김 예비후보는 △청소년을 위한 AI Learning Center 건립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을 활용한 DNA 융합첨단기업 유치 △영유아 놀이시설 및 시립 어린이집 확충 △전시민 생활안전보험 가입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여주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대직 전 이천부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역시 여주시 가남면 9급 공무원으로 첫 공직을 시작한 이 예비후보는 경기도 대변인실 언론담당관, 농정해양국장, 과천·여주·파주·이천 부시장 등 다양한 행정 보직을 역임했다.

이 예비후보는 37년간의 행정경험을 토대로 여주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다. 공약으로 △문화 관광 레저 산업의 중심도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여주를 내걸었다.

경기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자는 "경기지역에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도출신 고위직 인사들이 출마해 관심을 끌고 있다"며 "그들이 내세우는 공약 등 이슈가 오랜 공직을 토대로 한 생활밀착형이 많아 기존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직을 20여년 이상 하다보면 보수적인 성향을 갖는 특성이 있어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보수적 성격이 강한 정당에 몸담고 싶어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특히 9급 출신으로 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 공직자들의 선전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지도 관전의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유진상 기자 y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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