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 결과 철저히 분석해야 각종 문제 해결 가능"
"제1과제 협치·민생…인수위원장, 이 문제 잘 다룰 인사로"
"尹 당선인, 정치개혁 하려면 사법부 인사권 버려야"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선거 결과에 민의가 반영돼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사무실에서 진행된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대선 선거 결과와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 등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당초 표차가 1~2%포인트(p) 정도로 아주 근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러한 격차에서 탄생한 당선인은 이와 관련한 인식을 철저하게 해야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12%p 차로 이긴다고 분석하던데 그건 세상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윤 당선인은 50.56% 득표율을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5.73%)를 4.83%p차로 눌렀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서울이 사실상 결정한 것"이라며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여파가 이번 대선에까지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론 "집권당의 대패"를 꼽았다. "과거부터 서울에서 집권당이 민심을 잃으면 그 정부는 무너져내렸다"면서다.
그는 "서울 투표 결과를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강남쪽과 4대문 안에 있는 중구, 종로, 성동, 마포 등 선거구는 윤 당선인이 이기고 조금 어려운 지역은 이 후보가 이겼다"며 "이 결과는 결국 우리나라의 양극화가 얼마나 심한지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라고 하는 사람은 양극화에 관심을 1차적으로 가지는 수밖에 없다"며 "그래야 사회가 안정적으로 갈 것 아니냐"고 역설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호남 득표율 30%'를 목표로 내건데 대해 "그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 자신이) 호남에 애를 많이 썼지만 그래도 15% 정도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정치 경험이 없어 막연하게 얘기했는데, 결국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표에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선거 막바지에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는 분명히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일화를 할 거라면 빨리 하라고 얘기를 했지만 빨리 하지도 않고 늦게 해서 그 다음엔 말도 안 했다"며 "그래도 막바지에 합의를 해 심리적인 부분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새 정부의 국정 과제로 협치와 민생 해결을 꼽았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 개혁, 권력구조 개편을 오래 전부터 얘기했는데, 현실적으로 협치를 안 하면 안 되는 판"이라며 대통령직 인수위 때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수위 인사를 두곤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 양극화, 코로나, 국제사회 변동, 외교 안보 등의 문제에 있어 처신을 잘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인수위원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선인에게 제대로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장제원 의원이 당선인 비서실장에 내정된 것을 두곤 "내가 그렇게 된다고 했다"며 "윤 당선인이 워낙 장 의원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고 소개했다.
현재 인수위원장에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거론되는 것을 놓곤 "그 사람에 대해선 뭐라고 할 말이 없는데 아마 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 측에서 요청이 오면 도와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엔 "요청하지도 않을 것이고 관심도 별로 없다"며 "지금까지 여러 일을 했지만 사람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 국정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고 털어놨다.
정치 개혁, 권력구조 개편도 언급했다. 그는 "정치개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개헌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사법부 인사권 자체를 가지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대통령이 대법원장, 대법관 등을 임명하는 것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국회의 기능도 살려줘야 한다. 지금처럼 대통령이 국회를 움직이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없애겠다고 한 것과 관련) 없애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권력 자체를 어떻게 개편하는가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내각 인사가 어떻게 되는지 보면 당선인이 정말 국정을 잘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 의지가 있는지 전망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문제엔 잡음이 흘러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 측에서 어떤 것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특히 이 대표와 안 대표 사이에 불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