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덮친 화마에 축구장 8496개 면적 잿더미

장한별 기자 / 2022-03-05 10:36:38
산림청장 "일몰까지 모든 화선 제압하는 것이 목표"
소방청, 전국 화재위험경보 최고단계 '심각' 첫 발령
文 "산불 진화, 인명피해 방지 총력…이재민도 신속 지원"
경북 울진에서 지난 4일 발생해 강원 삼척으로 번진 산불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 지난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일어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까지 불이 번져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밤 사이 도 경계를 넘어 강원도 삼척 방향으로 확산됐다.

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6066㏊(울진 5570㏊, 삼척 496㏊)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는 축구장 8496개 면적에 해당한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울진군에 마련한 현장 지휘본부에서 "울진 산불의 주불 진화가 오늘 오전 중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 청장은 "화재 현장 구역이 너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오전 목표는 남하하는 화선을 제압하는 것"이라며 "오늘 일몰까지는 모든 화선을 제압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세 군데 주요 방어시설인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와 삼척 LNG 본부, 송전로 보호는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최 청장은 "야간에 바람이 약간 잦아 들었지만 나곡리·부구리 쪽 산불은 서쪽으로 더 전진했다. 바람이 남서풍에서 서북서 풍으로 방향이 바뀌어서 산불은 북진하다가 지금 남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북 울진 산불 이틀째인 5일 오전 울진국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임시 대피소에 이재민들이 머물러 있다. [뉴시스]

주민 대피상황에 대해선 "35개 마을에 6126명의 주민이 어제 대피를 했다가 안전한 상황을 고려해 일부는 복귀했으며 현재 대피한 주민은 총 673명이며 마을회관과 체육시설 등 총 10개 소에 분산 대피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울진 산불 외에 강원도 강릉, 동해 등 전국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경각심을 가지고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주택 116채가 소실되는 등 158곳에서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송전선로 4회선도 차단돼 복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산림당국은 헬기 57대와 지상 진화장비 327대, 인력 약 300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 지난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산불 현장. 마을 주변에 화재로 인한 연기가 자욱하다. [독자 제공]

소방청은 이날 오전 8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단계를 내렸다. 지역 소방본부가 일부 지역에 대해 '심각' 경보를 발령한 적은 있었지만, 소방청 차원에서는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오후 10시 강원과 경북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해 산불 확산 방지와 피해 조기 수습에 나섰다.

현재 부산·대구·울산·경북에는 건조경보가, 강원·충북·전남·경남 등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강원산지에는 강풍 경보, 수도권과 강원·충청·경북·전북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에서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계속돼 화재 주의를 요한다.
 
소방당국은 화재 예방·대비 및 대응태세를 강화하는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 소방관서에는 가용 소방력 100% 즉시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산불 등 화재 발생 시 초기 단계부터 소방관서장 중심으로 적극 대응에 나선다. 또 산림인접마을 등 화재 취약 지역에는 화재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비상소화장치 사용법과 화재예방 교육도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울진군 등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는 산불과 관련해 "인명피해 방지와 핵심시설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재민이 다수 발생했으니 각별하게 신경써 이재민을 신속하게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강원과 경북·서울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밤새 인명피해가 없었고 삼척 LNG기지와 한울원전 등 핵심시설이 안전하게 보호된 것은 다행'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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