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심판 이뤄질 것"
중도·부동층 표심 관건…與, 대야 여론전 강화
지지층 결집 호소…송영길 "투표하면 이긴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야권 단일화 전격 합의에 바짝 긴장하며 여론 향배를 예의주시했다.
민주당은 단일화를 '야합'으로 몰아세우며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합정부 구상을 앞세운 '정치교체론'으로 외연 확장을 노렸던 선거 전략이 단일화 바람에 막혀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50%에 달하는 정권교체론이 부각하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단일화에 위기감을 느낀 여권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어디로 갈 지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민생 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에게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며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를 정략적 선택으로 규정하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선대위회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본부장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 안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성토하며 여권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우상호 총괄본부장은 "선대위는 차분히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까지 야권 단일화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신 국민들의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선대위는 24시간 비상 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하겠다"며 "당원·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시길 호소한다. 우리에겐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당부했다.
우 본부장은 "막판에 변수가 발생했지만 이 후보와 선대위 전략기조는 유효하다 결론내렸다"고 전했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재명이 적임자라는 인물론을 강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국민, 특히 중도·부동층 평가에 따라 단일화 파괴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 본부장은 "오늘 하루 여론이 중요하다. 정권교체 열망이 높아질지, 야합으로 평가받을지의 중대 기로라고 본다"면서도 "(안 후보) 지지자 설득이 어려워 판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중도·부동층까지 결집을 기대한다"며 "내용도 밝히지 않고 전격 발표만 하고 끝난 단일화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합의 내용 공개를 촉구했다.
당 선대위 윤건영 정무실장은 MBC 라디오에서 "유불리를 판단하긴 아직 이르고 단일화가 국민적 동의를 받느냐 여부,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단일화에 대한 내용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권력 나눠먹기로 비칠 것이냐, 미래에 대한 국민적 선택으로 비칠 거냐에 대한 판단이 남아 있다"면서다. 윤 실장은 "2002년에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철회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후보에게 부정적일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지지층 결집 또는 중도층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적이 있다"며 "중요한 건 중도층, 유보층의 판단"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밀실 협상', '양당제 강화' 등을 내세워 단일화를 흠집내는 여론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국민의 정치개혁과 정치교체 열망에 대한 배반이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정치를 기대해온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정치교체가 아닌 기만 정치에 국민이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영길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 표 차라도 이기고 지는 것이 정해진 것이 선거인데, 이번 대선은 여느 때보다 더 치열하다"며 "투표하면 이긴다. 4, 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 꼭 부탁드린다"고 썼다. 백혜련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만을 보고 국민만을 믿고 간절하게 끝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