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누구 할 것 없이 만나고 싶었다…새벽까지 논의"
安 "10년간 노력했지만 변화 못보여줘…증명할 것"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단일화를 공식 선언하고 "서로 다른 부분을 조율해 가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합의 과정, 추후 합당 절차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제 결심에 실망한 분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그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실행력을 증명해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에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비판적 발언을 한데 대해선 "관심 없는 얘기엔 잘 귀를 안 기울인다"며 "그 사람이 어떤 말 했는지 잘 모른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윤 후보는 "양당이 서로 합당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더 사랑을 받을 수 있게끔 가치와 철학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 단일화 결렬 선언 후 어떠한 계기로 마음을 바꾸게 됐나.
안 후보="그때 이후로 많은 분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우리나라를 조금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몸을 바친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어떠한 손해가 나더라도 정권교체 대의에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ㅡ 지난달 27일 윤 후보의 단일화 결렬 공식화 회견 이후 어떤 노력을 했나.
윤 후보="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소통을 했다. 안 후보를 그전부터 뵙고 여러 차례 만나고 했으면 서로가 훨씬 더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신뢰하고 할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전날 저희가 TV 토론을 마치고 아주 늦은 시간에 만나 어떤 구체적인 조건이라는 것도 없이 방금 공동선언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대의를 함께 하기로 결의를 가지고 국민 앞에 서게 된 것이다."
ㅡ 안 후보는 며칠 전까지 여론조사 단일화가 아니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이미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은 지났다. 이제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그리고 아시겠습니다만 지난 10년간 정치권에서 정말로 많은 노력을 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열심히 입법활동을 했지만 그것을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 할 만한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게 아니겠나.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제 결심으로 실망한 분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3당으로서 계속 존속하며 열심히 투쟁하길 원하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반드시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데 제 실행력을 증명해 보답하겠다."
ㅡ 안 후보가 '행정적 업무'를 언급했는데 입각을 고려하고 있는 건가.
안 후보="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민께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인지, 우리나라가 한 단계 앞서 나갈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선 솔직하게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선거가 가장 중요하다. '고개를 드는 순간 진다'는 말이 있다. 단일화했다는 게 선거 승리했다는 말이 아니다. 더 노력해 국민께 다가가 호소해야 선거 승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선거 승리 후 제가 어떤 일로 국민께 보답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할 생각이다. 다만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현재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 중도적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야만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 정당이 될 수있게 된다. 일부 작은 기득권 세력만 보호하는 정당의 모습으로는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실패할 수 있고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여러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우선은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 중도적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
ㅡ 단일화 선언문은 누가 작성했나.
안 후보="선언문은 초안이 있다. (제가) 초안을 새벽에 일어나 다듬었고 그것에 대해 윤 후보도 고칠 부분이 없다, 그대로 하자고 흔쾌하게 동의해 선언문 읽게 됐다."
ㅡ 두 당 합당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윤 후보="방금 전 안 후보가 말씀하신 걸 잘 새겨봐주길 바란다. 제가 안 후보와 국민의당 관계자 분들께 '3지대 원칙, 소신 중요하지만 그동안 정계에 투신해 닦은 그 경륜으로 우리 국민의힘과 저와 힘을 합쳐 국민의힘의 철학과 가치의 폭을 넓혀주고 저희와 함께 새롭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아마 그동안 해온 정치 활동과 본인의 철학을 금방 방향 전환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달 27일 기대한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것도 안 후보가 그동안 제3지대에서의 소신 있는 정치활동을 지지해준 많은 분들의 헌신과 감사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크지 않았나 생각하다. 안 후보와 양당이 서로 합당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더 사랑을 받을 수 있게끔 가치와 철학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ㅡ 안 후보가 사퇴설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관련 얘기도 있었다.
윤 후보="안철수와 윤석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사실상 하나가 됐다. 누가 누구에게 사과하고 누가 누구로부터 사과 받고 이런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미래로 가는 생각만 머리에 있다. 지금은 지방선거 문제 보다 대선이 중요하다. 국민 승리 대선을 이끌어내고 그 직후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ㅡ 새벽에 만나는 것은 누가 먼저 제안했나.
윤 후보="누가 먼저랄 것도 없다. 우리 모두 만나고 싶어했고 TV 토론 끝나자마자 서로 연락됐다. 제가 토론 끝나고 일정이 있었다. 안 후보가 기다려줬고 늦은 시간에 만나 새벽 두 시가 넘도록 대화했다. 그래서 아침에 국민 여러분께 저희가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 것이다."
ㅡ 안 후보는 여당의 정치개혁 입법을 어떻게 평가하나. 다당제가 소신이라 했는데 합당하면 반하는 것 아닌가.
안 후보="다당제가 소신임을 분명히 밝힌다. 87년 체제 이후 양당제가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민주화도 하고 추진력도 가지며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그러나 한계에 부딪힌 건 양당끼리 극한 대립으로 싸우기만 하고 민생 문제 해결을 못했다. 더 나아가 선거에서 이긴 사람들이 세금으로 자기편 먹여살리는 일을 하며 민생을 안 돌봤다. 이런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혁이 필요하다. 소선거구제로는 거대 양당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든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바꿔야 한다. 대선 결선투표도 도입해야 한다. 우선 헌법재판소의 판결부터 얻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것이 위헌 소지 없다고 하면 선거법을 통과시켜 다음 대선부터는 후보 단일화가 필요없는, 더 바람직한 대선 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입장에서 민주당도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믿고 싶다. 선거 승패와 상관 없이 다당제 기반이 되는 국회의원 선거구제와 권력구조 개편 등의 부분을 함께 합의해 진행하길 바란다."
ㅡ 윤 후보 공약도 지지하나. 대선 6일 앞두고 어떻게 유권자를 설득할 것인가.
윤 후보="저와 안 후보의 공약에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다. 단일화하고 합당해 정부를 함께 운영한다고 하면 서로의 차이를 논의를 통해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 취지로 봐주길 바란다. 서로 다른 부분은 의견 조율하며 하겠다."
안 후보="그래서 인수위원회가 있는 것이다. 인수위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 재정 추계가 정확한지 점검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나라 군대에서 고칠 점들 많지 않나. 병사 월급, 최첨단 무기 체제의 우선 순위 등에 대해 서로 각자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있다. 함께 모여 인수위에서 논의하면 저는 대한민국을 위해 훨씬 더 좋은 안이 만들어질 수 있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ㅡ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안 후보가 이준석 대표로부터 모욕적 표현 들었다.
안 후보="별로 관심 없는 얘기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말 했는지 잘 모른다."
ㅡ 윤 후보 유세에 안 후보도 동참할 예정인가.
안 후보="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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