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걸림돌' 이준석 비판 확산…윤석열, 직접 나설까

장은현 / 2022-02-24 14:45:57
권영세, 李 저격 "당대표 비롯 모두 사익 뒤로해야"
안철수엔 '러브콜'…"윤석열 통합의지, 安과 같아"
김종인 "이준석·이태규 폭로전, 책임전가 감정싸움"
이준석, 尹과 합동유세 일정 취소…權 발언 영향?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를 향한 원성이 자자하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이 대표가 걸림돌로 작용해서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과 단일화 문제로 폭로전까지 벌였다. 급기야 "이래선 안된다"며 이 대표를 제지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선거대책본부 내에선 "이제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 전 마지막 주말(26, 27일)에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만나 담판해야한다는 압박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에서 단일화 결렬 후 책임 공방을 겨냥해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 사감과 사익을 뒤로 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며 "명심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다.

권 본부장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할 때"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단일화를 둘러싸고 혼란 상황이 있었지만 더 큰 통합, 더 크게 하나되는 대한민국으로 향해 가는 과정 중 하나라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심판하고 민주당의 건강한 세력과 합치겠다는 단합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정권교체란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안 후보에 대한 윤 후보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안 후보 측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의 전날 폭로전과 관련해 "그 부분은 두 분이 한번씩 기자회견 한 다음에 거의 정리가 된 것 같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사실관계 부분에 공방도 거의 없고 단일화나 야당 통합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두 분이 워밍업한 정도고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라면서다.

회의에서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 의미에 대해 "액면 그대로"라며 "지금은 야당 입장에서 국민들이 절대적으로 원하는 정권교체를 위해 가랑비에도 몸을 피해야될 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감정에 의해 무슨 얘기를 하는 건 그게 대표가 됐건 당의 간부가 됐건 선대본 간부가 됐건 저를 포함해 피해야 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다만 이번 주말 윤, 안 후보가 만날 수 있다는 관측엔 "모르는 얘기"라고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도 "국민 절대다수가 정권교체를 원하고 야권통합도 정권교체를 위한 일인 만큼 우리 당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이 대표와 윤 후보 측의 단일화 태도에 쓴소리를 던졌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 이 본부장간 폭로전을 두고 "나중에 서로 책임 전가를 하기 위해 감정 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윤 후보가) 혼자 가도 될 것 같다는 자신감, 위험한 착각에 빠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단일화 의지가 있으면 여론조사에서도 앞서는데 뭐가 두려워 못 받겠나"라고도 했다. 

나경원 선대위 서울총괄본부장도 전날 CBS라디오에서 "조금 자제해야 되지 않나 싶다"라며 이 대표를 탓했다.

선대본은 이 대표의 '급발진'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마치 다 이긴듯 행동하면 국민에게 어떻게 모습이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일화가 되든 안 되든 상관 없이 이제는 윤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으면 거기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우리 추세가 좋지 않다"며 "오는 주말 두 후보가 만나 담판을 짓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시간상)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단일화할 수 없고 담판만이 남았다"며 주말 협상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후보와 함께 하려던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오후 2시 경기 수원 유세장에 가지 않고 3시 일정이던 안성 유세를 앞당긴 것이다. "권 본부장 등의 발언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 측은 통화에서 "저녁 광주 일정을 고려했을 때 평택에서 수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기 어려워 취소했다"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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