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결렬 책임 공방…지지율 영향은

장은현 / 2022-02-21 16:28:27
尹 측 "단일화 논의 초안까지 주고받아…의아·당황"
安 측 "기자회견 전 尹에 완주 의사 메시지 보내"
"물밑 협상 없었다…국민의힘 관계자발 가짜뉴스뿐"
전문가들 "판세 흔들 만큼의 지지율 변동은 없을 듯"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21일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는 국민의힘과 물밑 논의가 없었다는 국민의당이 상반된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완주 문자를 보냈다"는 안 후보 측과 "문자를 못 받았다"는 윤 후보 측 간 '뒤끝'이 작렬하는 민망한 모양새다. 

▲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토론회에서 인사한 뒤 각자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황당하다며 불만을 거듭 토로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오전 10시 윤석열·안철수 대선 후보가 통화할 때 윤 후보가 먼저 만나자 제안했고 안 후보가 담당자를 정해 만나자고 답했다"며 후보간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그러다 기자회견이 잡혔다길래 무슨 회견인가 궁금했는데 갑자기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해 의아해했다"고 주장했다. 두 당이 관련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지만 안 후보가 돌연 결렬을 선언했다는 지적이다.

성일종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굉장히 훌륭하고 권위있는 안 후보 측 원로 한 분과 의견이 오갔다"며 "여러 가지 충분히 협의했고 '초안'까지 서로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안을 비롯해 간단한 부분들까지 다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을 것"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대 여섯 개 정도 다른 채널이 있던 것으로 안다.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문자를 보내 윤 후보에게 기자회견 내용을 사전에 전했다고 반박했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났고 저는 완주 의지를 다지는 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윤 후보님, 저의 야권 단일화 제안 이후 일주일 동안 오랜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거나 실무자 간 대화를 지금 시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잠시 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 저의 길을 굳건히 가겠다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라는 메시지다.

후보간 통화 내용도 소개했다. "윤 후보가 '후보끼리 만나 얘기하자'는 말을 했고 안 후보가 '그 전에 제가 제안했던 내용에 대해 먼저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며 "윤 후보가 다시 같은 얘기를 하자 안 후보가 '그 전에 실무자들끼리 만나 큰 방향을 정하고 그 다음에 후보 간에 만났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게 이 본부장 설명이다. 그는 "아마 윤 후보가 '실무 협의 후 후보가 만났어야 한다'는 안 후보 말을 '실무자끼리 논의하자'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단일화 논의 여부를 놓곤 권은희 원내대표가 "물밑에서 진행된 사항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관계자발 '논의가 있었다'라는 모종의 가짜뉴스가 있었을 뿐"이라며 "그들의 주장은 두 당이 서로 논의하거나 대화한 상황에서 나온 게 아니라 네거티브, 마타도어의 수단이었다"고 깎아내렸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경기지사를 약속했다는 등의 소문에 불쾌감을 표한 것이다.

'완전한 결렬이 맞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는 "맞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결렬 책임을 국민의당에 넘기면서도 재협상 문을 열어두고 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는 다른 것에 우선하는 대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선대본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가능성은 있지만 전망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며 "남북대화 같다. 시간을 가지고 논의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나올줄 몰랐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측에서 여러 가지 제안을 했는데 저렇게 세게 나왔다면 그쪽도 생각이 있는 것"이라며 회의적 의견을 보였다.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보낸 문자와 관련해선 "못봤다고 한다. 후보가 문자 여러 개를 삭제하다가 안 후보 메시지까지 지웠을 수 있다"며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단일화 결렬로 인한 지지율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단일화는 중도층에게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에 윤 후보 지지율이 약간 빠지지 않을까 싶다"며 "그러나 단일화 결렬로 표 분산을 우려하는 열성 지지자는 더 결집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를 놓고 보면 단일화 불발시 윤 후보가 포기해야하는 안 후보 지지 중도층과 정권 교체 실패에 대한 위기감으로 추가 결속할 수 있는 야권 보수층의 집단 크기가 비슷해 지지율 변화가 적을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도 "관건은 사표 방지 심리가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양강 후보를 제외한 제3지대 후보에게로 이탈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선택지"라며 "약간의 지지율 변화가 나올 듯 하지만 판세를 흔들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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