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티빙' 2500억 원 투자 유치…기업가치 2조 평가

김지우 / 2022-02-18 14:50:22
유료 가입자 1년 만에 3배 증가…200만 명
7개월 만에 기업가치 6배 증가해 2조 원
투자금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와 IT 투자에 투입
CJ ENM이 티빙 사업 확장을 위해 2500억 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Over The Top, 이하 OTT) 티빙은 국내외 콘텐츠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공격적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티빙은 25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18일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 38만2513주 전량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제이씨지아이(JC Growth Investment)가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 주식회사가 인수할 예정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티빙은 특히 이번 증자에서 약 2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지난해 7월 네이버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직후 약 3500억 원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약 6배 늘어난 수치다.

티빙은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오리지널콘텐츠 확보, 빅데이터를 비롯한 IT 투자와 글로벌OTT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다.

▲ CJ ENM(윗쪽)과 티빙 CI. [CJ ENM 제공]

CJ ENM은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한 점에 대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가입자 증대, 국내 굴지 사업파트너와의 제휴, 글로벌 진출 계획 구체화 등으로 티빙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유료 가입자 3배 증가 '비결은?'

티빙 유료가입자 수는 CJ ENM가 투자를 본격화한 2020년 말 이후 1년여 동안 3배가량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가입자 증가의 비결은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들과 원천IP의 확보였다.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했고 지난해 6월 네이버가 지분 투자를 하면서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IP(지적재산권)를 확보할 수 있었다. JTBC스튜디오가 제작한 '백종원의 사계', '유명가수전 히든트랙'을 비롯,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화제를 낳았다.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고객 접점 확대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네이버와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티빙 결합 상품을 출시했고, 현대자동차그룹과는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2022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 리모콘에 '티빙 바로보기' 버튼을 탑재한 것도 성과로 평가됐다.

티빙은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가속화하고, 빅데이터 등 IT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약 10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가입자 800만 명 이상 확보, 일본·대만·미국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CJ그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기비전과 궤를 같이 한다. 당시 CJ그룹은 플랫폼을 비롯한 4대 성장엔진에 3년간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포했다. CJ그룹은 티빙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는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플랫폼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티빙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티빙의 All things for every fandom(모든 팬덤을 위한 모든 것)의 가치를 글로벌로 확장해 가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라며 "2022년부터 오리지널 시리즈를 대거 공개하고 예능 강자의 면모를 더욱 드러내 K콘텐츠를 통한 미래 성장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사 바이아컴CBS는 어떤 회사?

최근 티빙은 전략적투자자(SI)인 바이아컴CBS(ViacomCBS) 산하 제작사 파라마운트(Paramount)로부터 7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말 CJ ENM과 바이아컴 CBS가 체결한 전방위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바이아컴CBS는 CBS·쇼타임·파라마운트 픽처스 등과 OTT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을 보유한 미국 대표적 콘텐츠 기업이다. 미국 내 가장 많은 유선방송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어, 콘텐츠 제작과 배급, 광고 등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이 크다.

바이아컴CBS는 이번 티빙 지분 투자 외에도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은 '욘더'를 포함한 총 7편의 티빙 오리지널 제작에 공동투자자로 참여한다. 티빙도 상반기 중 파라마운트 플러스관을 론칭해 'CSI' 시리즈,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영화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 등 바이아컴CBS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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