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심적 유대 강화...단일화 등 소통 잘될 것"
단일화 '로우키' 속 安 자진사퇴 기대…주말 담판설
安 선거운동 중단…"지지율 5%로 떨어질 수도" 전망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7일에도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 '유세버스 사고'로 숨진 2명을 조문하기 위해서다.
빈소가 마련된 충남 천안, 경남 김해 장례식장을 찾는 건 이날로 사흘째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5일 사고가 나자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20대 대선이 이제 꼭 20일 남았다.
국민의당은 고인 장례를 유가족과 협의해 국민의당 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안 후보는 오는 18일 발인까지 빈소를 지키기로 하고 인근에 숙소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전날 천안 빈소를 찾아 안 후보와 20여 분간 만났다. 배석자 없이 일대일로 대면해 얘기를 나눴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선거 일정을 중단하고 피해 회복과 사태 수습에 전념하고 계신 안 후보님과 인간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비록 큰 힘은 되지 못하지만 진심 어린 위로를 드렸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안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를 향해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고인과 유가족에겐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윤 후보 조문은 안 후보에게 예우를 갖춰 단일화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려는 행보로 비친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진정성을 보이고 정서적 교감을 나눈 만큼 단일화 대화도 물꼬를 트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윤 후보 참모들은 기대하고 있다. 윤 후보 캠프에선 "두 후보가 직접 대면해 소통한 건 그린라이트"라는 자평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윤, 안 후보 만남에 대해 "서로 심적인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충분히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화를 나눴다는 것 자체로 앞으로 소통이 훨씬 잘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김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안 후보께서 다시 새로운 선택과 단일화에 대해 마음을 열어주는 그런 새로운 국면이 필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신뢰가 쌓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례가 끝나면 안 후보가 곧바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을까. 전망은 밝지 않다. 사고 경위 규명과 책임 소재 확인 등 뒷처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망자 시신 부검을 통한 사인 규명과 유세버스 개조 적법성 등을 파악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안전조치 위반 등을 조사하며 중대재해법 적용 여부를 검토중이다. 안 후보가 조문을 마치더라도 쉽게 발을 빼기 어려운 셈이다.
안 후보는 안 그래도 지지율 하락세로 고전하고 있다.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주도권을 틀어쥐기가 힘든 상황이다. 지지율이 떨어질수록 입지가 좁아진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YTN방송에 출연해 "안 후보는 전체적으로 상황이 안 좋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지지율이 계속 빠지고 있는데 5%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지난해 11월 때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를 향한 압박을 풀고 '로우키' 기조를 유지했다. 당내에선 안 후보가 완주를 포기하고 '단일 후보'를 윤 후보에게 양보하는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이번 주말 후보 간 일대일 담판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투표용지 인쇄(28일) 직전인 27일이 마지노선"이라며 "두 후보가 주말(19, 20일)쯤엔 담판으로 가닥을 잡아야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안 후보 입장으로서는 결연한 의지로 이번 대선을 완주할 모든 물적, 인적, 정책적 완비를 했다"며 "여기에서 중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멘탈이 대단히 강한 분 아니겠나"는 것이다.
그는 전날엔 사망 사고와 관련해 "한참 레이스를 하다가 쇼트트랙의 경우 한 번 미끄러지면 다시 참여하기 힘들다"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