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위=승자, D-21 법칙' 통할까…"막판까지 모른다"

장은현 / 2022-02-16 15:59:22
한길리서치 윤석열 42.4% 이재명 41.9%…0.5%p차
미디어토마토 43.2 vs 40.2…서던포스트 35.5 vs 35
전문가 "野 단일화·무속, 갑질 의혹·실언 최대 변수"
"이번 대선 가장 큰 특징은 '법칙' 파괴·예측 불허"
20대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판세는 예측불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6일 나온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변동성'을 꼽는다. 막판까지 지지율 변화를 알 수 없다는 의미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왼쪽부터)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길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 1009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다자 대결에서 이 후보는 41.9%, 윤 후보는 42.4%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지난 2일)와 비교해 이 후보는 1.5%포인트(p), 윤 후보는 3.9%p 올랐다.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0.5%p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7.2%,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로 집계됐다.

전날 공개된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조사(12, 13일 실시)에선 이 후보 40.2%, 윤 후보 43.2%였다. 전주 대비 이 후보는 3.4%p 올랐고 윤 후보는 1.7%p 하락했다. 

서던포스트·CBS 조사(12일 실시)에서도 격차(0.5%p)가 오차범위 내였다. 이 후보 35.0%, 윤 후보 35.5%였다.

세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D-21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난 후보가 승리한다'는 등의 법칙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의 역대 대선 자료에 따르면 투표 약 3주일 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이내라도 1위였던 후보가 예외 없이 최종 승자가 됐다. 공식 선거기간엔 '역전 불가론'이 작용한 셈이다. 이변이 많았던 2002년 대선에서도 통했다.

홍 소장은 "과거 대선에선 이쯤되면 후보 검증이 끝났고 후보별 지지층 결집이 완성됐는데 지금은 여전히 여러 의혹이 검증 단계에 있다"며 "지지층 결집도 이제야 완성돼 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와 관련해선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과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며 지지율 추이를 소개했다. "지난 일요일(13일) 오전까지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서는 것 같았는데, 일요일 오후부터 윤 후보가 치고나갔다"는 것이다. 그는 "적폐수사 발언 영향으로 이 후보 우위 흐름을 보이다 안 후보가 전격 단일화를 제안하며 윤 후보가 관심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안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면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지만 기대가 컸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다. 

단일화 외에 판세를 바꿀 변수로는 후보와 관련한 의혹이 꼽힌다. 이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는 과잉 의전,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추가 의혹이 연일 나오는 형국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김씨 논란으로 이 후보는 지난 주 나온 여론조사에서 30대 표심이 이탈하는 상황을 맞았다. 지지율이 올랐으나 상승세가 더딘 셈이다. 

이 후보도 사격권에 들어갔다. 업무추진비를 유용했다는 의혹이 조선일보 보도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는 무속 관련 의혹을 말끔히 해결하지 못했다. 윤 후보 실언도 '주의' 요소다. 그는 최근 언론개혁과 관련해 자율적 규제보다 사법적 판단에 의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사법 만능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변수는 부동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지층 결집 단계에서 부동층 향배는 승부를 좌우한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홍 소장은 "부동층은 정책, 도덕성, 국정 운영 능력, 후보 측근의 행태 등을 종합 평가하기 때문에 TV 토론에서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거나 말실수를 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샤이(shy) 표'도 주목받고 있다. 그간 윤 후보에게 밀렸던 이 후보 측은 '샤이 이재명' 표를 기대하고 있다.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이 구실로 작용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전통적 지지층이 이 후보에게로 결집할 것이란 기대다.

그러나 샤이 표의 영향을 중시하는 전문가는 적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YTN 라디오에서 "(샤이 표는) 가설이고 정확하게 추론하기 쉽지 않다"며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응하더라도 제대로 답하지 않는 분들이 있지만 '국정 농단' 같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샤이표가 있다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강윤 소장도 "'샤이 트럼프'가 나왔을 때와 지금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새누리당 지지율이 4% 정도 나왔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율은 24%가 나왔다. 유의미한 변수는 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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