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현대차·시총은 LG·순이익은 SK가 각각 2위 재계의 서열 다툼이 치열하다. 삼성·현대자동차·SK·LG 그룹 중 압도적 1위는 삼성이지만 2위는 상황이 다르다. 매출 규모로는 현대차, 시가총액은 LG, 순이익은 SK가 각각 2위였다. SK는 4대 그룹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아 알토란 그룹으로도 평가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5일 발표한 '국내 4大 그룹 대상 주요 10개 분야별 순위 조사' 결과 삼성은 주요 10개 경영 분야 중 9곳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것으로 조사됐다. 비금융회사의 자산총액과 금융회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공정자산은 457조 원 규모로 대한민국 1위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공정자산은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집단의 서열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그룹전체 매출에서도 삼성은 333조 원으로 확고부동의 1위였다. 시가총액(685조 원), 순익(20조7000억 원), 고용(26만2126명), 매출 10조 넘는 기업수(6곳), 직원 1인당 매출(12억7300만 원), 직원 1인당 영업이익(1억200만 원), 영업이익률(8%) 항목에서도 삼성전자는 모두 금메달을 땄다.
이번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2021년 5월에 발표한 공정자산 순위 상위 4개 그룹이다. 비교 경영 항목은 공정자산, 매출, 당기순익, 시가총액, 고용, 영업이익률, 매출 10조 이상 슈퍼기업수, 1인당 매출, 1인당 영업이익, 부채비율 10개 항목이다. 10개 항목별로 금(金)·은(銀)·동(銅)메달에 해당하는 1~3위로 순위를 매겼다. 비교 근거가 되는 실제 경영 실적 현황은 2020년 기준(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 시가총액은 2022년 2월 11일 종가(終價) 기준이다.
현대차, 공정자산·매출·고용 항목에서 2위
현대차는 이번 비교 조사 10개 항목 중 4곳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현대차의 2020년 매출은 182조 원 수준으로 3위(동메달)를 한 SK(138조800억 원)보다 40조 원 이상 많았다.
매출 체격만으로 보면 2018년에는 SK(184조 원)가 현대차(170조 원)를 제치고 2위였다. 2019년 현대차(185조 원)는 SK(160조 원) 매출보다 높아지며 2위 탈환에 성공했다.
고용에서도 현대차는 삼성 다음이었다. 2020년 기준 현대차 그룹의 전체 임직원 수는 16만6925명이다. 동메달을 딴 LG(15만4633명)보다 1만 명 이상 직원수가 많았다.
매출 10조 넘는 슈퍼기업 숫자도 5곳으로 현대차는 2위였다. 현대차 그룹 매출 10조 클럽에는 현대자동차(매출 50조6610억 원), 기아(34조3623억 원), 현대모비스(22조9544억 원), 현대제철(15조5680억 원), 현대모비스(12조9099억 원)가 포함됐다. 현대차 다음으로는 LG가 4개였다.
공정위 재계 순위 뒤바뀔 듯…현대차 제치고 SK 2위
공정자산 순위에서는 현대차가 246조 원으로 여전히 국내 재계 넘버2였고 3위는 SK(239조5000억 원)였다. 하지만 이 순위는 5월 이후 바뀔 가능성이 있다. 매년 5월께 공정위가 공식적으로 공정자산 규모에 따른 재계 서열 순위 등을 결정하는데 2021년 3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할 때 SK가 현대차를 넘어서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기 때문이다.
SK 계열사 중 SK하이닉스는 최근 1년 새 자산이 11조 원 넘게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3조5000억 원↑), SK주식회사(2조4000억 원↑), SK에너지(1조8000억 원↑)도 자산이 1조 원 넘게 불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 그룹은 10조 원도 늘지 않았다.
SK가 국내 그룹 서열 2위로 올라서면 재계 위상도 달라진다. 1997년만 해도 SK는 LG에 이어 재계 4위였다. 재계 서열 4위였던 SK가 이제는 넘버2로 위상이 올라간다.
SK, 당기순익·1인당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2위
SK 그룹은 이번 비교 대상 10개 항목 중 값진 금메달 1개를 따냈다. SK가 삼성을 제치고 금메달을 딴 종목은 부채비율이다. SK의 2020년 기준 그룹전체 부채비율은 71.31%로 4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부채비율은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다. 다른 항목과 달리 수치가 낮을수록 성적이 상위권에 속한다.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재무건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부채비율을 제외하고 SK는 당기순익, 직원 1인당 매출, 직원 1인당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4개 항목에서 2위를 했다. 2020년 기준 SK의 당기순익 규모는 9조3789억 원이었다. 현대차(3조8220억 원)와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겼다.
SK는 그룹전체 직원 1인당 매출은 12억930만 원, 1인당 영업이익은 7540만 원으로 4대 그룹 중 두 번째로 상위권에 속했다. 영업이익률도 6.2%로 삼성에 이어 2위였다.
LG, 그룹 시총 규모에서 2위로 변신
LG 그룹은 공정자산, 매출, 당기순익, 고용, 영업이익률 등 주요 항목에서 은메달조차 못 땄다. LG그룹에 있던 일부 계열사들이 LX그룹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매출 등 주요 항목에서 2위를 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그룹전체 시가총액 항목에서 SK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그룹별 시가총액 규모 넘버2로 올라간 최초 시점은 지난달 27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상장하면서 국내 그룹별 시총 순위 판도도 단숨에 뒤집혔다.
LG엔솔의 상장으로 SK는 3위로 밀려났다. 이달 11일 기준으로 LG 계열사에서 상장한 주식종목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230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날 SK그룹 전체 시총 193조 원보다 35조 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그룹전체 시가총액이 일종의 단체전 성격에 해당된다면 개인 종목에 해당하는 단일 주식종목 시총에서도 이달 11일 기준으로 LG 계열사 중 한 곳인 LG엔솔(112조 원)이 SK하이닉스(96조 원)를 제치고 2위 자리로 올라섰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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