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후보 접전 안개속 판세…D-24 대선판 요동중
尹 "긍정평가…여론조사, 고민하겠으나 아쉬운 점도"
이양수 "국민요구 역행 위험"…사실상 安제안 거절
단일화 방식·지분 놓고 밀당 치열…마지노선 27일 마침내 야권 후보 단일화 주사위가 던져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3일 선수를 쳤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것이다.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박빙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판세가 안갯속이다. 후보 단일화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대선판이 '단일화' 격랑으로 빠져들면서 판세가 요동치는 흐름이다. 선거가 24일 남았다.
안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특별기자회견에서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서"라는 게 명분이다. 또 "압도적 승리를 위해 단일화 방식이 두 당사자와 지지자는 물론이며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국민도 동의할 합리적 방식이어야 한다"는 게 여론조사 제안 이유다.
그는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선 당시 여론조사 경선을 거론하며 "그때 합의한 문항과 방식이 있다. 따라서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보선 때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안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 2곳이 각각 16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절반씩 조사한 결과를 합산해 단일화 승패를 결정했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 보선 방식을 존중하면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며 "윤 후보님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담판을 통한 '탑다운 방식'의 단일화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이다. 안 후보가 이를 알고도 여론조사 단일화 카드를 던진 건 '공'을 넘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정치 전문가는 "안 후보가 과반의 정권교체 여론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압박을 의식해 단일화에 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자해지 책임을 윤 후보에게 넘긴 것"이라며 "윤 후보의 담판 주장에 응수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완주'를 노래하며 손사래를 쳤던 단일화에 안 후보가 한발짝 다가선 건 의미가 적잖다. 단일화 밀당의 물꼬가 트이면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단일화 시한폭탄이 선거 임박해 터지면 이 후보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11일 전국 18세 이상 3040명 대상 실시) 결과 윤, 이 후보는 다자 대결에서 41.6%, 39.1%를 각각 얻였다. 격차가 2.5%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1.8%p) 내다. 단일화 시 안 후보에게 분산돼 있던 중도층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팽팽한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 후보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도 "안 후보가 밝힌 야권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이 후보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7.7%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 측은 담판에 따른 정치적 합의에 의한 단일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윤 후보 지지율이 안 후보보다 몇 배 많은데 경선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다.
일단 두 후보가 안정적인 정권 교체를 위한 단일화 필요성에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구체적 방식을 놓고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단일화 방식 뿐 아니라 '지분' 분배도 뇌관이다. 윤 후보 내부에선 안 후보에게 새 정부 초대 책임 총리를 제안하는 방안부터 공동 정부 내지 연합 정부 수립까지 여러 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실적인 단일화 마지노선은 투표용지 인쇄(28일) 전날까지다. 선관위 주최 첫 TV토론이 열리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가 '단일화 적기'로 여겨진다. 27일 단일화가 이뤄지면 투표날까지 10일 남게 된다.
일각에선 양측이 사전 투표일(3월 4, 5일 ) 전까지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며 밀당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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