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리스크' 재부상…與 "계좌원본 공개" vs 野 "허위 네거티브"

조채원 / 2022-02-10 14:19:47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세로 '김혜경 악재' 맞대응
민주당TF "金 주식보유량, 주가조작에 영향" 제기
野 "與 추정일 뿐…이상한 추론에 국민들 실망"
與 "당당하면 계좌 공개…檢, 金 즉각 소환해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이 번지는 데 따른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허위 네거티브"라고 반격했다. 민주당은 "당당하면 전체 계좌 원본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현안대응 TF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공시내역과 신한증권 주식거래내역을 분석해 공개했다. TF 상임단장 김병기 의원은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시기 당시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최대주주였을 가능성이 있고 주가조작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TF는 "김 씨가 2010∼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총 82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김 씨가 2009년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062주를 매수하고 다음 해 57만5790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 이뤄진 시기 김 씨가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82만 주는 2012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도이치모터스 유통주식의 7.5%를 차지하기 때문에 매수금액이 적어 주가조작을 할 수 없다는 (김 씨 측) 해명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 민주당 현안대응 TF 보도자료 캡처.

김 의원은 "(김 씨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을 통해 주가조작 사실을 알고 주식을 대량 매집했고 수십억의 수익을 실현했기 때문에 계좌공개도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권 전 회장 등이 2010~2012년 주식시장에 회사 내부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식 매매를 유도하는 등 방법으로 주가를 4배로 끌어올렸다는 것이 핵심이다. 김 씨는 자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다. 2010년 주가조작 '선수'인 이 모씨에게 10억 원이 들어있는 신한증권 계좌를 맡겼고 이 계좌가 주가조작에 쓰였다는 것이다. 현재 권 회장과 이 씨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허위 네거티브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씨가 201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82만3822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인데 민주당이 '추정'한대로 주식을 보유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추론부터 잘못되었는데 유통주식 수 대비 비율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네거티브 소재가 떨어져 이상한 추론까지 이어 붙이는 모습에 국민들은 더욱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홍준표 의원은 지난해 10월 15일 대선 경선 과정에서 김씨 증권 계좌 공개를 요구했고 윤 후보 측은 같은 달 20일 김 씨의 신한증권 계좌를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거래 내역 기간은 2009년 1월1일부터 2010년 12월31일까지다.

윤 후보 측은 당시 이 씨에게 신한증권 계좌를 맡겼다가 손해만 봤고 5월 신한증권에 남아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모두 김 씨 명의의 동부증권 계좌로 옮기며 이 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해명했다. "2011년, 2012년에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KBS는 지난 9일 검찰수사기록을 바탕으로 2010년 5월 이후 주가조작이 진행된 것으로 의심된 시기에 주식 거래 내역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모두 40여 차례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했고 이 거래는 DS·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한화투자증권 등 지난해 공개하지 않았던 증권 계좌를 통해 대부분 이뤄졌다.

'신한증권 주식을 동부증권으로 이체해 이 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해명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KBS는 지난해 12월 15일 윤 후보 측 해명과 달리 김 씨가 동부증권에서 신한증권으로 주식을 이체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동부증권에서 신한증권으로 주식을 옮겼다면 신한증권 거래내역서에 '타사입고', 주식이 신한증권에서 동부증권으로 옮겨졌다면 '타사출고'라고 기재된다.

그런데 지난 10월 공개한 거래내역서에는 이 부분이 지워져있다. '김 씨는 이 씨와 무관하다'는 윤 후보 측 해명이 사실이라면 이 부분을 공개해 적극 강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당당하면 계좌를 공개하라"며 "검찰은 김건희 씨를 즉각 소환조사하라"고 몰아세웠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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