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 남은 변수는…단일화·가족리스크·TV토론

장은현 / 2022-02-07 15:02:20
3·9 대선 한 달 앞으로…예측 불가 '초박빙' 흐름
최대 변수 단일화…윤석열 "내가 판단할 문제" 선언
이준석, 부정적 견해 견지…안철수 "진정성 없다"
김혜경, 김건희 '배우자 리스크'·TV 토론도 변수
20대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와 달리 이번 대선은 예측 불허의 '초박빙' 판세다.

남은 변수는 대략 세 가지다. 야권 후보 단일화와 배우자 등 가족 리스크, TV 토론이다.

▲ 20대 대선을 30일 앞둔 7일 인천 남동구 길병원사거리에 투표 독려 문구와 대형 투표함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문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D-30인 7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1987년 이후 2002년을 제외한 대부분 대선에서 30일 전 여론조사시 1위 후보가 뚜렷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향후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윤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면 이 후보와 '양강 대결' 구도를 형성해 야권표 분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어서다.

이 후보가 정의당 심상정,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각각 단일화하는 시나리오도 나오지만 두 후보 모두 완주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윤 후보는 당초 단일화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 왔다. 대체로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안 후보도 선거 운동 중"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태도 변화가 감지됐다. "단일화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서다. 

그는 이날 보도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한다면 외부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 전격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보수 진영에선 내가 단일화에 대한 절박함이 없다고 하고 여권은 단일화를 부추기는 척하지만 제가 판단할 문제"라고 못박았다.

윤 후보는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 나온 분이라는 점에서 저와 방향이 같다", "합쳐서 갈 수 있으면 가자는 것"이라며 적극성을 표하기도 했다.

문제는 단일화에 부정적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다. 이 대표는 최근 몇몇 인사가 익명 인터뷰를 통해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또 익명질인가. 진절머리가 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11일에 (국민의당에) 단일화하자고 제안할 일도 없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고도 했다. 앞서 그는 "(후보 등록일 전인) 11일 이후 안 후보와의 단일화 얘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 측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일화의 본질은 2등과 3등 후보가 단일화해 1등 후보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2등 후보(이 후보)를 누르기 위해 1등과 3등이 연합한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언더독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도층에서 동정표가 생겨 이 후보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의견을 '패싱'하고 단일화 결정을 내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가 주구장창 단일화는 안 된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논의 없이 어떤 결정을 하게 되면 대표를 지지하는 세대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안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얻을 표보다 이 대표를 배제해 잃은 표가 훨씬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단언했다.

안 후보도 여전히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G3 디지털경제 강국 도약을 위한 대선 후보 초청 정책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는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윤 후보 주장에 발을 맞추는 모양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단일화를) 배제할 생각이 없지만 방식에 있어 너무 떠들고 하는 건 안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후보가 핵심적으로 관여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우리(선대본)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윤 후보 주위의 의원들이 아마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을 것"이라며 "비공식적으로 협상을 해보려는 시도는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다만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해서 무조건 윤 후보에게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선 가능성만 살짝 비쳐 놓은 정도"라고 말했다.

'배우자 리스크'도 중요 변수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진행 중이다. 배우자 검증은 당초 민주당이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 등을 공격하며 주도했지만 김혜경 씨 의전 논란이 터져 상황이 역전됐다. 국민의힘 선대본 청년본부는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출범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30%대 초중반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있는 이 후보로선 배우자 논란을 잠재우고 추가 상승이 이뤄질 계기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

여야 4당이 줄다리기하고 있는 TV 토론의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 3, 4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2.1%가 'TV토론 결과를 보고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번째 4자 토론은 오는 8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이 편향성 문제를 제기해 답보 상태다. 오는 11일 개최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제외 3당이 '조건 없는 토론'을 강력히 주장해 토론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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