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통합 시청률 39%…전문가 평가 다양
"李 '용어 퀴즈' 계속…평소 토론 실력 못 보여"
"尹, 준비 많이 했지만 세부 지식 여전히 부족"
청년 의제 적었단 지적도…"기억 남는 게 RE100" 여야 대선 후보의 3일 첫 4자 TV토론은 방송3사 통합 39%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현안과 정책을 놓고 격론을 벌여 국민 눈길을 잡았다.
4당은 자당 후보가 가장 높은 역량을 보여줬다며 자화자찬했다. 전문가 평가도 제각각이다. 다만 첫 토론이 지지율에 변화를 주거나 중도층에 영향을 줬을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데 입을 모았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4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도리도리' 등 토론에 약했던 윤 후보가 이번 토론에선 준비를 많이 해온 느낌을 줬다"며 "그러나 누가 미래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적당한가 고려해 봤을 때 디테일 면에서 이 후보가 앞서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윤 후보가 처음부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이 후보를 맹공했는데 그 부분에 득표 포인트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주 지지층에겐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수 있겠지만 중도, 부동층으로선 기존에 하던 얘기에서 더 나아간 부분이 없기 때문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RE100, 청약 점수 등 조금만 자세히 들어가면 배경 지식이 약하다는 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 후보 강점으로 꼽히는 토론 실력이 첫 4자토론에선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교과서적인 답을 말했기 때문"이라면서다.
그는 "주변 국가 지도자와의 회담 순서를 정하라고 했을 때 이 후보가 '상황에 맞게 효율적 상대와 한다'고 했다"며 "시청자 입장에선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말하더라도 순서를 정해주길 원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 후보가 꽤 긴장을 한 것처럼 보였다"며 "배우자 의전 문제가 터져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지지자들 입장에선 윤 후보를 납작하게 눌러주길 바랐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심 후보의 활약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히 안 후보가 '제가 MB아바타입니까'라고 했던 것을 연상시킬 만한 발언을 또 했다"며 "이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의 후계자냐'고 물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지자 입장에서) 사람을 긴장시키는 토론을 한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준비해온 부분에 한해서만 파고드는 모습을 보며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지적했다. 사회자가 '다른 후보에게도 질문해라'는 등 안내를 했음에도 신경쓰지 않고 안 후보가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진행을 하는 모습이 '마이너스'로 비쳤다는 분석이다.
이어 "국민연금 개혁 얘기를 하는 건 좋지만 이미 신속히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상황에서 똑같은 선언을 했다는 건 의미가 없다"고 질타했다.
심 후보에 대해선 "굉장히 공세적이었다"며 "민주당 이중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이 후보를 상당히 공격적으로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다만 "심 후보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고 보여주기보단 상대의 부족한 점을 공략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던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토론이 네거티브 공세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정책, 비전 중심이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첫 4자토론으로 유권자가 선택을 바꾸거나 하는 등 변화의 큰 계기가 되진 않았을 것"이라는 총평을 남겼다.
청년세대 문제와 밀착된 주제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다. 여야 후보 모두 미래세대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토론 자리에선 관련 이슈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경제, 공정 문제 등에 대한 후보들의 철학이 뚜렷하게 보이는 토론을 기대했는데 너무 지엽적이었다"며 "윤 후보는 킬체인이니 사드니 본인이 외워온 것 다 쏟아붓는 느낌이었고 이 후보도 RE100 등 윤 후보가 모를 만한 것을 꼽아 물어보는 게 아쉬웠다"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기억에 남는 게 안보, 대장동, RE100 정도인데 젊은세대가 원하는 바에 대해선 논의가 안 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나마 안 후보가 연금개혁 얘기를 들고 나왔는데 그마저도 어영부영 얘기하다 끝나버렸다"며 "예를 들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일자리가 없어진다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경제 위기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 와닿는 얘기를 해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네 후보는 오는 8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4자 토론에서 다시 맞붙는다. 생중계 방송사는 JTBC가 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법정 토론은 공식선거운동 중인 오는 21일(경제), 25일(정치), 내달 2일(사회) 총 3차례 열린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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