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민 의식' 논란 인사 해촉…여파 확산 경계
TV토론 '돌발 악재' 가능성… "부동·중도층에 영향"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 득표율 1, 2%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여야 모두 돌발 사태를 경계하며 악재 차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무속 논란' 진화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간 이후로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한다"며 "네트워크 본부는 후보의 정치입문부터 시작했다. 해산조치는 당연히 후보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지난 17일 '건진법사'라고 불리는 무속인 전모씨가 윤 후보 선대본부 산하 조직인 네트워크 본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본부를 둘러싸고 후보와 관련된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는 부분을 단호하게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오해는 제거해나가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씨의 그간 활동을 인정하는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고문은 자기가 쓰는 명칭에 불과하다"며 "공식적으로 임명한 적도 없고 소문처럼 선대위 활동 여러 부분에 관여했다는 것은 우리 정보에 의하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소문들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본부 해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돌발 사태에 몸을 사리며 선제적 차단에 주력했다. 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는 전날 입장문을 내 '이재명의 눈'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을 해촉했다고 밝혔다. 구 위원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선민의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문제의 글은 "저와 여러분은 이미 '보통사람'이 아니다. 보통사람은 국회에서 일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다.
청년선대위는 "16일 새벽 1시 구 씨의 게시글을 확인한 청년선대위는 삭제를 요구했고 구씨는 게시글을 삭제했다"며 "구 씨 활동이 청년선대위 방향과 일치하지 않고 이를 엄중한 사안으로 받아들여 17일 구 씨를 해촉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개인의 일탈행위지만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위와 같은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구 씨는 상대적으로 언론 주목도가 낮은 인물이지만 그의 발언이 선대위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해 사전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무속 논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까지 이르게 했던 '최순실(최서원) 트라우마'를 상기한다는 점에서 윤 후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후보가 모두 공략하는 중도층은 합리적이라는 특징이 있다"며 "미신·무속 의혹이 계속되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한계를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TV토론에서도 '돌발 악재' 출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첫 양자 토론이 벌어지면 후보 개인의 역량 뿐 아니라 어떻게 보여지느냐, 말실수가 나타나느냐 등이 유권자에게 각인될 수 있다. 가령 모르는 분야에서 기습 질문을 받고 대답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지지율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평론가는 "19대 대선 때 안철수 후보가 '내가 MB(이명박) 아바타냐'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몰아세웠던 토론회 이후 지지율 내리막길을 걸었다"며 "여야 선대위 모두 '토론 한방에 아웃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은 네거티브보다는 정책이고, 정책에 대해 묻고 답하는 모습이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나 진영논리에 구애받지 않는 중도층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선대위는) 이번 정국 승부처는 TV토론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토론을 잘하는 후보라는 인식이 있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정책과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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