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상승세 뚜렷…지지율에 영향 미칠 남은 변수는

장은현 / 2022-01-17 16:05:04
尹,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 자리 되찾는 모습
리얼미터…尹 40.6로 이재명 36.7% 앞서는 결과
KSOI 尹 41.4, 李 36.2%…20대 남성층 급등 견인
변수 이대녀·무속 정치·토론…'설 민심' 향배 촉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다. 당 내홍을 수습한 뒤 정책 행보를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되찾는 모습이다.

그러나 오는 3월 9일 대선까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많다. 대세를 굳히려면 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왕(王)자 논란'에 이어 '샤머니즘 정치' 의혹이 17일 윤 후보를 또다시 덮쳤다. 가까운 시일 내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토론이 열린다. 윤 후보 대응에 따라 지지율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점쳐진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4일 전국 유권자 3031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다자 대결에서 윤 후보는 40.6%, 이 후보는 36.7%였다. 두 사람 격차는 3.9%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8%p) 밖이다.

윤 후보는 직전 조사(2~7일 실시)보다 6.5%p 급등하며 40%선을 회복했다. 반면 이 후보는 3.4%p 하락해 30%대로 주저앉았다.

윤 후보 지지율은 대부분 계층에서 올랐다. 특히 보수층과 20대 남성에서 급등했다. 보수층의 윤 후보 지지율은 58.0%에서 71.3%로 크게 뛰었다. 20대 남성층에서도 24.8%에서 58.1%로 33.3%p 올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날 공개한 정례조사(14, 15일 실시)에서도 윤 후보는 41.4%를 얻어 40%대에 진입했다. 이 후보는 36.2%였다. 격차(5.2%p)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지만 윤 후보는 직전 조사(35.2%) 때보다 6.2%p 오른 반면 이 후보는 1.4%p 떨어졌다.

KSOI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린 동력은 남성과 20대다. 남성의 윤 후보 지지율은 지난 조사(7, 8일 실시) 때 35.3%에서 45.9%로 10.6%p 올랐다. 이 후보는 4.2%p 감소(41.2→37.0%)했다. 20대에선 윤 후보가 15.4%p(30.4→45.8%) 상승했으나 이 후는 0.4%p(17.3→16.9%) 하락했다.

윤 후보가 내분을 수습하고 2030세대 맞춤형 공약을 내놓으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월 200만 원' 등 '이대남(20대 남성)'이 호응하는 한 줄 공약을 내세운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윤 후보가 이대남 표심에 집중할수록 부작용도 불가피하다. 당장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여심을 붙잡는게 발등에 떨어진 과제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대녀 지지율은 윤 후보 28.2%, 이 후보 29.6%, 안 후보 22.4%였다. 직전 조사 대비 남성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급등한 것과 비교했을 때 이대녀에선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전 계층을 통틀어 가장 고르게 분산돼 있는 이대녀 표를 확보해야 추가 상승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윤 후보는 아직까지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세계일보 보도로 '무속 정치' 의혹이 다시 쟁점화됐다. 윤 후보 부부와 알고 지내는 한 무속인이 선거대책본부 하부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는 논란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에 두루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전날 MBC의 김씨 7시간 녹취록 방송에서 김씨가 "나는 영적인 사람이다. 도사들과 '삶이란 무엇인가'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해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천공스승 논란부터 윤 후보 손의 왕(王)자 논란, 무속인 의혹을 보며 국민들이 '이런 맥락이 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김씨가 본인 입으로 논란을 한번 정리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한테 최순실에 대한 트라우마가 상당히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중도층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씨가 선거 운동에 깊에 관여하고 있다는 게 밝혀져 '비선실세'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도 했다.

설 전 예정된 양자토론도 중요 변수다. 윤, 이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정면돌파할 수밖에 없다. 윤 후보로선 배우자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 장모 구속 등 '가족 리스크'가 지뢰밭이다.

정책 역량을 입증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윤 후보는 과거 당내 경선에서 "집이 없어 청약통장을 못 만들어봤다"는 등 정책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토론 결과에 따라 '설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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