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노무현은 희생, 문재인은 숨어…문빠가 안희정 죽여"

허범구 기자 / 2022-01-17 14:09:39
"盧, 진심있고 부하·국민 위해 몸내던져…대장기질"
"文, 모른 척하고 신하 뒤에 숨어…참모 기질 강해"
"대선후보서 잘라 버리려고 문빠서 安 죽인 것"
"조국-정경심, 가만히 있었으면 구속 안 시켰을텐데"
金 '7시간 통화' MBC 미방송 부분 공개…여론 주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이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부르고 있다.

MBC가 지난 16일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은 녹취록 중 일부가 17일 추가로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이날로 대선이 불과 51일 남은 만큼 '배우자 리스크' 영향과 여론 향배가 주목된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임 검찰총장에 임명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임명장 수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시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도 함께했다. [뉴시스]

김 씨가 통화한 이모 씨가 소속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등과 관련해 방송 미공개 부분을 공개했다. 한겨레는 해당 녹취를 입수해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김 씨는 이 씨와 지난해 7월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교했다. 그는 "차이점이 너무 많다"며 "노 대통령은 진심이 있었고 부하나 국민을 위해 몸을 내던지고 희생하신 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여기저기 신하 뒤에 숨는 분이잖아요. 자기는 모른 척하고"라고 꼬집었다.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던 지난해 11월 통화에선 "우리 남편 노무현 연설 외울 정도거든. 누구보다도 정말 좋아했어"라며 "그런데 문재인하고 너무 다르니까, 우리 남편이 너무 충격을 받았지"라고 전했다. 또 "노 대통령은 자기가 창업주라는 대장 기질이 있고 좀 책임지려는 기질이 있고, 문 대통령은 대통령 하기에는 참모 기질이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3일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졌을 땐 "우리 남편이 한 적이 없는데 정치공작 하는 거"라며 당내 경쟁자들을 비판했다. "유승민 쪽하고 홍준표 쪽하고 공작을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우리 남편을 떨어뜨려야 자기네가 나오니까, 그렇게 하는 것 같다"며 "원래 다 적은 내부에 있다고 그러잖아요"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백 대표가 유튜브에 공개한 미방송 부분에선 안 전 지사에 대한 김씨의 호감이 드러난다. 그는 "나는 안희정을 뽑고 싶었거든"이라며 "안희정이 불쌍하다"고 했다.

이 씨가 안 전 지사의 4년 형량을 언급하며 '너무 많이 받았다'고 하자 "문빠가 죽인 거지 안희정을"이라고 단언했다. 김 씨는 "자기들끼리 싸운 거지, 대통령 후보에서 아예 잘라 버리려고 문빠에서 죽인 거지"라며 "보수에서 죽인 게 아니라 자기들 리그서 싸우다가 내친 거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MBC에 보낸 해명에서 "미투 발언에 대해선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이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선 진보측 대표 스피커들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어준 씨가 사건을 오히려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끝내면 되는데, 걔(유시민)도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워가지고"라며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보수의 적은 보수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의 진짜 적은 유시민이야.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조국, 정경심도 그냥 좀 가만히 있고 구속 안 되고 넘어갈 수 있었거든. 조용히만 좀 넘어가면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라고 했다.

또 "김어준하고 너무 방송에서 상대방을 적대시해야지, 프로그램 보는 사람도 많고 그때 장사가 제일 잘됐죠. 슈퍼챗도 제일 많이 나오고"라며 "이게 자본주의 논리라고. 그러니까 조국이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한 거지"라고 말했다.

김 씨는 "(김어준과) 본 적은 있죠. 왜 없어요. 그때 우리는 그때는 우리가 좌파였잖아"라며 "좌파의 선봉장이었잖아, 문재인-윤석열 몰라"라고 반문했다.

백 대표는 이날 TBS, CBS 라디오에도 출연해 "김 씨가 검찰총장이었나"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우리가 구속 시키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당시 윤 총장이 김 씨와 상의했다거나 김 씨한테 그런 의향을 내비쳐 김 씨가 그런 얘기를 했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김 씨는 수사의 방향 전환에 대해 최소한 알고 있었고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윤석열 검찰은 법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으로 구속 수사와 수사 확대를 결정했다"고 공세를 취했다. 조 전 장관은 "시쳇말로 하면 '괘씸죄'가 더해져서 세게 (수사)했다는 것"이라며 "(김 씨의) '조국은 불쌍하다'는 말은 이러한 배경을 인정한 말"이라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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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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